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잠언 26:13)
성경은 게으른 사람의 특징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그들은 실제로 사자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는 핑계를 만들어내어 일을 피합니다. 즉, 게으른 사람의 문제는 ‘현실’이 아니라 ‘핑계’에 있습니다. 일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떤 이유라도 끌어와 합리화시키려는 것입ㅣ니다. 결국 그 핑계는 그들을 더 깊은 무기력과 가난으로 몰아넣습니다.
영국의 목사이자 문학가였던 찰스 킹슬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매일 싫든 좋든 해야 할 일거리를 가지는 것에 아침에 일어나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라. 어쩔 수 없어 일을 하거나 어쩔 수 없이 그대의 최선을 다해야 할지라도 그대 속에서는 절제와 극기, 근면과 의지력, 유쾌와 만족, 그리고 게으름뱅이가 알지 못하는 백 가지의 미덕을 얻으리라.”
그렇습니다. ‘일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입니다. 몸이 건강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큰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절제와 근면, 인내와 기쁨, 만족과 감사 같은 수많은 미덕을 배웁니다. 게으른 사람은 이런 복을 스스로 차버리는 것입니다.
게으른 사람은 특징이 있습니다. 스스로 일하지 않으면서도 잔소리와 간섭은 가장 많이 합니다. 다른 이의 지혜와 충고는 무시합니다. 자신이 게으르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온갖 핑계와 이유를 내세워 일하기를 피합니다. 그러나 결국 남는 것은 허송세월 뒤에 찾아오는 가난과 후회뿐입니다.
성경은 또 다른 차원의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의 없어질 관원의 지혜도 아니요,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추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이미 정하신 것이라.” (고전 2:6~7)
세상의 게으름은 단순히 육체적인 태만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더 깊은 차원에서는 영적인 게으름을 말하기도 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것,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 복음 전파의 사명을 미루는 것, 죄를 대면하고 회개하기를 미루는 것…
이것이 바로 영적 게으름입니다. 영적 게으름은 단순히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세 전부터 예비하신 영광스러운 지혜와 생명을 놓치는 것입니다.
만일 이 세대의 지도자들과 지혜자들이 하나님의 감추어진 지혜를 알았다면,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았을 것입니다(고전 2:8). 그러나 세상은 그 지혜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오늘날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사자가 길에 있다’는 핑계처럼, 복음을 거부하고 게으름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두 가지 지혜를 붙잡아야 합니다. 첫째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지혜입니다.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훈련의 장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미덕을 배우고 성품이 다듬어집니다.
둘째는 영적 게으름을 경계하며, 감추어진 하나님의 지혜를 붙드는 지혜입니다. 말씀과 기도, 그리고 순종의 삶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비밀한 지혜를 경험합니다.이것이야말로 세상의 지혜와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가치입니다.
게으름은 눈앞의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것 같지만, 결국 후회와 공허만을 남깁니다. 그러나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하고, 영적인 부지런함으로 주님의 지혜를 구하는 자에게는 영광과 생명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영혼의 문을 열어 하나님의 감추어진 지혜를 붙드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게으름은 핑계를 낳지만, 지혜는 감사와 부지런함 속에서 드러난다.” 곧, 일할 수 있는 축복과 영적 삶에 부지런히 응답하는 것이 성도의 길인 것입니다.
'구약 성경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매와 하나님의 지혜 (1) | 2025.09.21 |
---|---|
다툼을 멀리하는 지혜 (0) | 2025.09.15 |
전진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세상 (5) | 2025.08.14 |
한결같음을 잃어버린 신앙 (4) | 2025.08.14 |
가장 지혜로운 기도 - 하나님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3) | 2025.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