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잠언 17:3)
금과 은이 빛나는 보석으로 세공되기까지는 반드시 불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불순물이 제거되지 않으면 결코 순수한 광채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불 같은 시험 속에 두셔서 우리의 마음을 연단하십니다. 연단 없이는 순수한 믿음과 성품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라울 소사의 이야기는 이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의 신동’으로 불리며 세계 무대를 누볐습니다. 그러나 스무 살 청년의 나이에 치명적인 사고로 오른손 두 손가락이 마비되었습니다. 피아니스트에게 손가락은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붙들었습니다. “내겐 아직 왼손이 있다. 오른손이 안 되면 왼손으로 더 열심히 치자.” 그는 고통과 한계를 기회로 삼았고, 왼손만으로도 놀라운 연주를 만들어내어 세계적인 무대에서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난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의 풀무불 같은 시련을 통해 믿음을 단련시키시고, 우리 속에 숨겨진 참된 힘을 이끌어내십니다. 인간의 눈에는 실패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는 정금으로 빚어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도 여전히 많은 불순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만, 탐욕, 거짓, 미움, 불평, 불신… 이 모든 것이 불순물처럼 우리의 영혼을 흐리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불 같은 연단을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견딜 수 없는 불행을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변화시키려는 것입니다. 정의롭고 선하며, 성실하고 진실하며, 겸손하고 온유하며, 마침내 거룩한 사람으로 세우시려는 것입니다.
라울 소사가 고난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길을 열었던 것처럼, 우리도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고백은 이것입니다.
“내게는 아직 믿음이 있다. 내겐 아직 하나님이 계시다.”
고난은 우리의 인생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는 과정입니다. 풀무불 속에서 정금이 나오듯, 우리 삶의 시련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내 삶에 주어진 고난이 단순한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정금 같이 빚으시는 연단임을 믿으십니까?
불평 대신 믿음을 붙들고, 낙심 대신 소망을 붙들어 하나님께서 빚어가시는 새 사람으로 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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