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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말씀

가난한 자를 멸시하지 말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27.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하지 못하리라.”(잠언 17:5)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사우스 센트럴은 미국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어두운 동네 중 하나입니다. 홈리스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안전하지 못한 골목마다 절망이 배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서 10년이 넘도록
“코리아 마마”라고 불리는 한국인 선교사 한 분이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글로리아 김, 김연웅 선교사입니다.

얼마 전, 그녀가 섬기던 교회에 화재가 일어나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가구도, 세간도, 심지어 사역의 중요한 공간까지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김 선교사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홈리스들을 위한 쉼터가 사라져 버렸다”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자신이 입을 옷과 지낼 공간을 잃은 아픔보다, 함께하던 가난한 이웃들의 쉴 자리를 잃은 것이 더 큰 슬픔이었던 것입니다.

그 소식을 들은 로스앤젤레스의 소방관들이 교회를 다시 찾아와 1천 달러짜리 수표를 건넸다고 합니다. 불을 끄러 왔던 소방관들이 이번에는 위로와 사랑을 전하러 온 것입니다. 그녀의 삶과 사역에 감동한 한 독자가 보내온 작은 선물이었지만, 그 안에는
‘가난한 자를 멸시하지 않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 선교사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됩니다. 여전히 어두운 새벽, 그녀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부엌에 모여 샌드위치와 따뜻한 수프 200인분을 준비합니다. 길 위의 사람들, 이름 없는 홈리스들에게 전해질 그 한 끼를 위해 기꺼이 몸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녀의 손길을 통해 누군가는 배고픔을 달래고, 누군가는 버려지지 않았다는 위로를 얻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가난한 자를 멸시하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그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외모나 재산, 사회적 지위로 차별한다면, 우리는 사실 그 사람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주위에도
‘사우스 센트럴’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뿐,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동네 골목에서, 혹은 직장 안에서 만나는 누군가가 마음의 빈곤과 고독 속에 허덕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외면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작은 친절, 작은 섬김이라도 베풀 때, 우리는 곧 하나님을 존중하는 길을 걷는 것입니다.

김 선교사의 삶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가난한 자를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혹시 멸시하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사랑으로 섬기고 있습니까?”

잠언 17장 5절의 말씀은 우리를 향한 엄중한 경고이자 동시에 사랑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시선을 가난한 자, 연약한 자, 버려진 자에게 돌리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곧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태도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