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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말씀

한결같음을 잃어버린 신앙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14.

"한결같지 않은 저울 추와 한결같지 않은 되는 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잠언 20:10)  

성경은 하나님이 불공평한 저울추와 되, 즉 이중 잣대를 미워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단순히 장사꾼이 무게를 속이는 경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과 신앙 속에서도 이중 잣대는 얼마든지 숨어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미국에서 사는 딸과 아들의 집을 각각 방문했다고 합니다. 먼저 딸 집에 갔습니다. 사위는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왔음에도, 피곤한 기색을 뒤로한 채 부엌에 서서 저녁 준비를 돕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도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들과 놀아줍니다.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은 흐뭇합니다. “
우리 딸이 참 시집 잘 갔네. 어쩜 저렇게 자상한 남편을 만나 감사한지.

그 후, 한 달 뒤에 아들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날따라 아들은 직장에서 늦게 퇴근했습니다. 피곤했을 텐데, 부엌에 서서 저녁 준비를 돕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도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들과 놀아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모님의 표정이 굳습니다. “
아니, 하루 종일 일한 녀석이 집안일까지 하느라 쉬지도 못하네! 내가 이러려고 너 장가 보냈냐? 며느리는 뭐 하는 거야?

이상하지 않습니까? 똑같은 장면을 봤는데, 사위의 경우는 칭찬이었고 아들의 경우는 꾸중이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한결같지 않은 잣대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기준을 바꿉니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모습은 흔합니다. 자기편의 잘못에는 변명과 관대함이 따르지만, 상대편의 잘못은 가차 없이 몰아붙입니다. 흔히 말하는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중 잣대는 사회뿐 아니라 신앙생활 안에도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한결같을까요? 어려운 일이 닥치면 눈물로 매달리며 “
주님만이 소망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형편이 나아지고 삶이 평안해지면, 기도의 자리에서 발걸음을 떼고, 예배의 마음은 식고, 다시 세상으로 기웃거립니다.

또 처음 교회에 왔을 때는 누구보다 겸손하고 성실하게 섬깁니다. 봉사하라면 망설임 없이 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충성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나태와 불평이 스며듭니다. “
왜 나만 해?”, “다른 사람들은 뭐 하고 있어?” 이런 마음이 자리 잡으면서 초심은 사라지고, 불만이 신앙의 중심을 차지합니다. 이런 모습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
한결같음’입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히브리서 13:8)이라고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감정과 상황에 따라 우리를 대하지 않으십니다. 변덕스럽지 않으시고, 사랑과 은혜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된 신앙의 성숙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변덕스러운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한결같이 신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한결같음을 회복하려면
첫째는 하나님의 기준을 내 기준보다 앞세우기입니다. 내 감정과 입맛이 아니라, 말씀과 하나님의 성품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둘째는 초심을 잊지 않기 입니다. 처음 은혜를 받았을 때의 감사와 헌신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는 형편과 상황에 흔들리지 않기 입니다. 잘될 때나 어려울 때나 똑같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는 하나님이 미워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이 기분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저울추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직 ‘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주님을 닮아, 변함없이 주님께 충성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