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지니, 그의 행위를 본받아 네 영혼을 올무에 빠뜨릴까 두려움이니라."(잠언 22:24~25)
사람은 혼자서 자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부딪히며, 관계 속에서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주며 살아갑니다. “인간은 타자의 흔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사실, 내가 지나온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투, 가치관, 생각, 습관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를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단지 외모나 유전 때문만이 아닙니다. 부모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무의식 속에 깊이 새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녀의 말투, 반응, 심지어 작은 습관까지 부모를 닮아갑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부모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상이 바뀝니다. 바로 친구입니다. 사춘기를 지나 청년이 되고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는 친구와 함께 웃고 울며 많은 생각과 감정을 나눕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사고방식, 말투, 관심사, 심지어 가치관까지 자연스럽게 내 삶 속으로 스며듭니다.
문제는, 좋은 친구를 만나면 좋은 흔적이 남지만, 좋지 않은 친구를 만나면 내 영혼 속에도 상처나 왜곡된 흔적이 새겨진다는 것입니다. 습관은 무섭습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한번 자리 잡으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라”라고 경고합니다. 성격이 불같고 원망과 분노를 품고 사는 사람 옆에 오래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성향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입니다. 내가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어떤 사람과 깊이 교제하느냐가 결국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사람은 혼자서 강남도, 천국도 못 갑니다. 그런데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친구 따라 강남도 가고, 심지어 친구 따라 천국도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잘못된 사람과 함께하면, 친구 따라 무너지고 친구 따라 멸망의 길로도 갈 수 있습니다.
성경 속에도 이 만남의 힘을 보여주는 예들이 있습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다니엘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을 걸으며 지혜와 용기를 나누었고, 결국 바벨론의 뜨거운 풀무불 앞에서도 함께 영광스러운 믿음을 지켰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과 동행하며, 세상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존귀한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고라, 다단, 아비람은 불평과 반역의 말을 주고받다가 함께 땅이 갈라지는 심판을 당했습니다. 결국, 누가 내 옆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누군가의 옆에서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불평과 원망, 세속적인 욕망을 심어주고 있습니까? 아니면 감사와 믿음, 소망의 씨앗을 남기고 있습니까?
만남의 복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저를 주께로 이끄는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또 저를 통해 누군가가 주께로 나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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