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셀라).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셀라).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셀라)"(시편 3:1~8)
시편 3편은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던 다윗의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평안을 담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윗이 처한 상황의 절박함입니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1절). 다윗은 단순히 정치적 위협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받는 상태에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조차 그의 실패를 점치며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은 그의 앞날을 어둡게 예측했지만, 다윗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그 마음의 중심에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5절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놀랍지 않습니까? 위험과 공포 속에서도 그는 "곤하게 잠들었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두려움을 몰랐던 것이 아닙니다. 밤마다 심장이 뛰고,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압살롬의 그림자가 드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하나님이 나를 붙드신다”는 신뢰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신뢰 덕분에 그는 잠을 이루고, 아침에 거뜬히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생명을 붙들고 계심을 아는 마음이 곤한 잠을 평안으로 바꾼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두려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험, 질병, 관계의 문제, 직장과 경제적 어려움… 수많은 걱정과 위협이 우리를 에워싸지만, 하나님께 부르짖고 맡길 때 우리는 다윗처럼 평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르짖음’입니다. 다윗은 상황을 피하지 않고, 두려움을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마음과 문제를 솔직히 내어놓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의 방패가 되어, 그의 영광이 되어, 머리를 들게 하시는 분으로서 응답하셨습니다.
다윗의 경험은 단순히 옛날 왕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교훈을 줍니다. 불면의 밤, 걱정으로 뒤척이는 새벽,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부정적인 말을 할 때, 우리는 어디에 우리의 마음을 두어야 할까요? 바로 하나님께 우리의 생명과 문제를 맡기고, 믿음으로 그분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러면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곤한 잠’을 경험하며, 아침에 평안한 마음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 불면증 환자들을 위해 병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들의 고통을 보면서, 다윗의 5절이 더욱 실감났습니다. 얼마나 간절히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맡기는 신뢰가 필요하며, 그 신뢰가 우리에게 평안을 주는지 깨달았습니다. 잠은 단순한 신체적 회복이 아니라, 영혼과 믿음이 경험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도 혹시 당신의 마음이 불안으로 뒤척이고 있습니까? 세상의 소리와 상황이 위협적으로 느껴집니까? 다윗처럼,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부르짖으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방패가 되시고, 머리를 드시는 분이 되셔서, 어둠의 밤을 평안과 은혜로 바꾸실 것입니다.
오늘 아침, 당신이 거뜬히 일어나 하나님의 평안을 맛보는 ‘굿모닝’을 경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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