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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사는 삶

닫힌 문 앞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세상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2. 15.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어느 날, 당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길이 눈앞에서 닫혀버렸다고 상상해보세요. 준비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책합니다.
"내가 더 열심히 했더라면", "내가 더 똑똑했더라면", "내가 더 강했더라면..."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어떤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 역시 닫힌 문 앞에서 좌절할 때마다, 그것을 단순히 전략의 실패로만 여기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전략의 실패라면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더 노력하면, 더 계획을 잘 세우면, 어쩌면 그 닫힌 문을 다시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위험한 유혹입니다. 왜 위험할까요? 닫힌 문을 억지로 열려고 계속 발버둥 치다 보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게 됩니다. 그 메시지는 바로
"이 길은 당신의 길이 아니다"라는 신호입니다.

문이 닫힌다는 것은 때로 우리 본성의 한계를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입니다. 나무에게 물고기처럼 헤엄치라고 요구하지 않듯이, 모든 길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닫힌 문을 무시하고 계속 저항한다는 것은, 내가 타고난 고유한 재능을 외면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결국 참된 나 자신을 망가뜨리는 일이 됩니다.

그의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루스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그에게 귀중한 진리를 일깨워주었습니다.
"등 뒤에서 길이 닫히는 것에는 우리 앞에서 길이 열리는 것만큼이나 많은 교훈이 들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참 역설적입니다. 우리는 보통 열린 문에만 감사하고 닫힌 문에는 좌절합니다. 하지만 루스의 말처럼, 열림과 닫힘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열린 문은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고, 닫힌 문은 우리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둘을 모두 알아야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 놀라운 역설이 있습니다. 문이 하나 닫힐 때, 사실은 나머지 세상 전체가 우리에게 열립니다.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한 방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그 방을 제외한 온 세상이 당신 앞에 펼쳐져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닫힌 그 한 문에만 집착한 나머지, 뒤쪽에 활짝 열려 있는 수많은 다른 문들을 보지 못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닫힌 문을 계속 두드리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돌아서기만 하면 되는데, 우리는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그저 몸을 180도 돌리기만 하면, 우리 영혼 앞에 활짝 열려 있는 넓은 인생을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선생님은 펜들 힐이라는 곳에서 일 년간의 안식년을 보내던 중, 그는 수많은 문들이 그의 눈앞에서 쾅쾅 닫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루스가
"길이 닫히는 것"의 의미를 설명해줄 때도,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바로 그 자리가 그의 세계가 활짝 열리는 자리였습니다. 만약 당시에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 그는 루스의 말에 훨씬 더 크게 웃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미래는 이미 그곳에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 년으로 계획했던 안식년은 십 년으로 늘어났습니다. 그곳 펜들 힐에서 그는 대안교육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전통적인 교육방식과는 다른, 창의적이고 인간중심적인 교육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저술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글쓰기는 지금 그의 소명에서 너무도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만약 처음에 원했던 그 문들이 열렸더라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그는 이 귀중한 길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시 그는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열리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 때문에 계속 닫힌 문만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걱정에 가려, 숨겨진 비밀을 거의 보지 못할 뻔했습니다.

그 비밀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새로운 인생의 땅을 딛고 서 있었다는 것, 여행의 다음 행보를 내딛을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는 것, 그저 몸을 돌려 그 앞에 놓인 풍경을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충만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우리는 반대되는 것들을 동시에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한계와 능력, 닫힘과 열림, 불가능과 가능성 사이의 창조적 긴장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균형을 잃습니다. 한계만 보면 위축되고, 능력만 보면 오만해집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둘 사이의 균형입니다.

먼저, 우리는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체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본성을 왜곡시키지 않기 위한 지혜입니다. 장미에게 선인장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듯이, 우리도 자신의 본성을 거스르지 말아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타고난 능력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잠재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것은 오만이 아니라, 창조주가 우리에게 준 선물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길이 닫힐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불가능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문을 부수려 하지 말고,
"이 길은 나를 위한 길이 아니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는지 발견하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길이 열릴 때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온전히 인정하고, 우리 인생이 제시하는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주저하거나 의심하지 말고, 열린 문으로 담대히 걸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인생에서 닫힌 문이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것은
"이 길이 아니라 저 길로 가라"는 친절한 안내입니다. 우리가 애착을 버리고 고개를 돌리기만 한다면, 우리는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 앞에 닫힌 문이 있다면, 잠시 두드리기를 멈추고 뒤를 돌아보세요. 어쩌면 당신의 진짜 미래가 이미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그 문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당신다운 길로 안내하는 문이 활짝 열려 있을 것입니다.

"닫힌 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