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와 자극 속에서 살아갑니다. 스마트폰의 알림 소리, 쏟아지는 뉴스, SNS 속 끝없는 비교와 경쟁. 그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을 잠식하고, 영혼의 평화를 갉아먹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느새 ‘무엇을 더해야 하는가’에만 집중한 채, ‘무엇을 멈춰야 하는가’를 잊은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아주 단순한 질문을 던져봅니다. “당신을 소모시키는 것은 무엇입니까?” 먼저, ‘차단력’이라는 단어로 새로운 지혜를 제시합니다. 이것은 세상의 소음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것들이 내 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지켜주는 마음의 방패이자 정신의 필터입니다.
우리의 삶은 3:7의 법칙 속에 있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겨우 30%, 나머지 70%는 사실 없어도 되는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혜로운 사람은 그 70%를 과감히 차단하고, 진정한 가치가 있는 30%에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빼기의 방정식’입니다.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것이 진정한 풍요의 시작임을 깨닫게 됩니다.
한 포도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좋은 포도를 얻기 위해 흠 있는 청포도를 잘라냅니다. 겉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그 열매가 다른 가지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모든 기회를 붙잡으려 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며, 모든 욕망을 채우려 하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도 때로는 우리 삶에서 가지를 치십니다. 그분은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내어 더 좋은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입니다(요 15:2). 그러므로 때때로 우리가 겪는 ‘잃음’은, 실은 하나님이 주시는 ‘다시 자라남’의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불행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타인의 과제’를 떠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들의 시선과 반응에 마음이 흔들릴 때 우리는 자신을 잃습니다. ‘과제 분리’는 성숙한 인간관계의 출발점입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분별하고, 내가 감당할 몫만 충실히 감당할 때 비로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예수님도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이 무엇이라 하든지 나는 아버지께서 하라는 대로 행하노라." 그분의 평안은 타인의 인정에서 오지 않았습니다. 오직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살았다는 내면의 확신에서 온 것입니다.
고독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회복시키는 쉼의 공간입니다. 마음이 고요하면 세상이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불안과 분주함은 외부에서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잡음’입니다. 필요 없는 뉴스, 끝없는 SNS 스크롤, 누군가의 화려한 일상을 향한 부러움이 우리의 평화를 무너뜨립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만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조용히 멈추어 서보십시오. 그분의 말씀 앞에 머물며,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시 62:5) 그 고요함 속에서 차단력은 자라납니다.
감정 소모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영혼을 지치게 만드는 가장 큰 적입니다. 걱정과 불안은 행동하지 않을 때 커집니다. ‘생각’만 많고 ‘행동’이 없으면, 그 모든 생각은 결국 자책과 피로로 변합니다. 반대로 한 걸음이라도 실천하면 그 순간부터 걱정은 힘을 잃습니다.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용기’입니다. 그 용기는 완벽한 자신을 만드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 12:9)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평안히 받아들이는 힘을 줍니다.
진정한 성공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서 시작됩니다. 무의미한 관계를 빼십시오. 억지로 유지해야 하는 관계는 결국 영혼의 짐이 됩니다. 진정한 관계는 서로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관계입니다.
중구난방의 목표를 빼십시오. 너무 많은 목표는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한 가지 방향에 집중할 때, 우리의 삶은 깊어지고 단단해집니다.
지나친 물욕을 빼십시오. 물건은 결코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합니다. 풍요는 소유의 양에서 오지 않고 만족의 깊이에서 옵니다. “무엇을 가졌느냐”보다 “무엇을 버렸느냐”가 인생을 결정합니다.
어떤 사람이 25년 동안 해오던 일을 내려놓고, 휴대폰 연락처 2,000개 중 12명만 남겼다고 합니다. 그 결과, 세상은 좁아졌지만 마음은 넓어졌다고 고백합니다. 진정한 자유는 ‘갖는 데’서 오지 않고, ‘놓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 나아간다는 것은 곧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는 여정’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비교를 멈추며, 불필요한 관계와 물질의 욕망을 정리할 때 비로소 그분의 음성이 선명하게 들립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 외의 것은 ‘덜어낼 것들’입니다. 삶이 복잡하고 마음이 지칠수록, 무엇을 더할지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빼야 할지 물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얻게 됩니다. ‘차단력’은 단순한 심리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결하게 지키는 영적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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