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안에 거하여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진리로 말미암음이로다.”(요한이서 1:2)
하나님의 진리가 한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오는 순간, 그 인생은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닙니다. 진리가 그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 어떤 이는 손님처럼 잠시 맞이하지만, 어떤 이는 그 진리를 마음 깊은 곳의 주인으로 모십니다. 그 차이가 바로 참된 그리스도인과 형식적인 성도의 차이입니다.
진리는 단지 지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살아계신 하나님 자신이며, 그리스도의 인격입니다. 그러므로 진리가 우리 안에 들어온다는 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왕으로 좌정하신다는 뜻입니다. 진리가 주인이 된 삶은 외적인 환경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유혹이나 지옥의 세력이 그 마음을 흔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의 불변하는 진리가 뿌리내려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열어 주실 때, 우리는 단순히 성경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말씀은 책 속의 문장이 아니라, 영혼을 깨우는 불이 됩니다. 그 불은 죄를 태우고, 교만을 녹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합니다. 이런 사람은 진리를 떠나느니 차라리 갈갈이 찢기고 싶다고 할 것입니다. 그만큼 진리는 생명이고, 복음은 존재의 이유이며, 성령의 인침은 우리의 영원한 소속을 증거하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우리 인생의 전 구간을 감싸 안습니다. 살아 있을 때는 우리의 버팀목이요, 죽음의 순간에는 우리의 위로이며, 부활의 날에는 우리의 노래가 됩니다. 그리고 영원히, 하나님의 나라에서 우리의 영광이 됩니다. 그렇기에 진리는 단지 교리나 지식이 아니라, 은혜의 언어요, 사랑의 빛입니다.
진리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입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늘 새롭고 살아 있습니다. 아기에게는 부드러운 젖이 되지만, 성숙한 성도에게는 단단한 양식이 됩니다. 진리는 우리를 꾸짖고 낮추며, 동시에 일으키고 위로합니다.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은 듣기 괴롭지만, 그 진리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조심하게 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누구나 구원받는다”는 진리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희망의 노래가 됩니다.
삶을 오래 살아갈수록, 신앙의 경험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오히려 은혜의 진리를 더 단단히 붙잡게 됩니다. 세월이 우리 믿음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하게, 더 확고하게 다져갑니다. 그것은 진리가 단지 배운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체험한 인격적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흘려보냅니다. 진리에 거하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리가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은 특정 교단, 교회, 집단에 갇히지 않습니다. 진리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우리는 그를 형제로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택하신 자들을 향한 사랑은 결코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의 신앙 속에는 아직도 오류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오류를 정죄하기보다, 진리로 바로잡되 사랑으로 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진리는 결코 사랑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진리를 지키기 위해 형제를 미워한다면, 우리는 이미 진리를 잃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와 싸우는 동시에, 사랑으로 싸워야 합니다. 주님께서 그러셨듯이 말입니다.
진리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침묵할 수 없습니다. 그 진리가 우리 안에서 생명처럼 뛰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우리에게 머무르기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 흘러가게 하려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진리에 사로잡힌 사람은,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나누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은 억지로 하는 의무가 아니라, 넘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진리를 사랑합시다. 그 진리를 마음의 주인으로 모시고, 그 진리를 따라 살아갑시다. 그리고 그 진리를 세상에 흘려보냅시다. 그때 우리 삶은 참된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진리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진리가 없으면 우리의 믿음도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그 말처럼, 진리가 우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진리가 우리 안에 거하고, 우리와 함께하며, 우리로 사랑하게 하고, 마침내 우리를 영광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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