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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두려움과 위로 - 두려워하지 말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5.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네가 본 것은 내 오른손의 일곱 별의 비밀과 또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요한계시록 1:17~20)

사람이 하나님을 만날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반응은 의외로 기쁨이나 환희가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모습이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사도 요한은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보자
“죽은 자 같이 엎드려 버렸습니다”(계 1:17). 사사기에서 마노아는 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뒤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이제 죽을 수밖에 없다”(삿 13:22)고 말합니다. 다니엘은 환상 가운데 천사의 영광을 보자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졌고(단 10:5~9), 이사야 역시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사 6:5)라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에스겔, 바울 역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의 필연적인 반응입니다. 인간은 본성상 연약하고 죄에 더럽혀져 있기 때문에, 영광의 빛 앞에 노출되면 숨을 곳이 없고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장면이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무너진 자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주님은 오른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요 산 자라.”(계 1:17~18)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지금도 살아 계신 산 자로서,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절대적 주권자이십니다. 즉, 성도의 두려움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의 주님 안에서 새로운 확신과 위로로 바뀝니다.

하나님은 더 이상 심판의 빛으로만 우리 앞에 나타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안에 거하시며, 동행하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는 약속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렇다면 성도가 품어야 할 두려움은 무엇일까요? 참된 두려움은 “
내가 과연 주 안에 있는가? 나는 진짜 그리스도인인가?”라는 자기 점검에서 비롯된 경외심입니다. 반면 거짓 두려움은 돈, 건강, 성공 같은 세상 문제 때문에 하나님을 마치 ‘알라딘의 램프’처럼 이용하려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오늘날 많은 신앙이 ‘소원 성취용 신앙’으로 변질되어 있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진짜 두려워할 것은 바로 “내가 복음 안에 있는가”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근거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그분의 죽음은 단번에 이루어졌지만 그 효력은 영원히 미치며(롬 4:25), 우리의 구원은 결코 불완전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선행이나 노력, 종교적 의식이 구원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었기에 완전한 구원이 주어졌습니다.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예수께서 모든 권세를 주관하시니, 성도의 미래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탄조차도 주님의 허락 없이는 단 한 발자국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욥기의 말씀처럼 그는 철저히 제한된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두려움 속에서도 안전합니다.

결국 성도의 삶은 거룩한 두려움과 위로 사이에서 살아가는 여정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두려움 속에서, 동시에 “
두려워하지 말라”는 주님의 위로를 붙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이용하는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 자체를 기뻐하고 그분 안에 거하는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이미 부활하신 산 자 예수 안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의 어떤 두려움도 우리를 흔들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보십시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의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지금도 우리를 붙드시고 지키시는 주님의 손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품을 유일한 두려움은 “
내가 주 안에 있는가”라는 경외뿐이며, 나머지 모든 두려움은 주님의 손에 맡겨 놓고 평안히 걸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