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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환난의 밧모 섬에서 성령의 감동으로 예수를 바라본 요한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21.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요한계시록 1:10)

요한계시록 1장은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서 체험한 특별한 순간을 전합니다. 그는 로마 제국의 박해 때문에 그곳에 유배된 상황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활력이 다 지나가고, 동료 사도들도 대부분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아 늙은 몸으로 척박한 섬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곳, 가장 어둡고 고립된 자리에서 요한은 오히려 놀라운 영적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
주의 날에 성령에 감동되어” 하늘의 음성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시간과 장소는 언제나 특별히 화려하거나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요한에게 주어진 계시는 평안한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고난의 밧모 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답답하고 외로운 현실, 실패와 고난의 자리에 있을지라도 성령께서는 여전히 그곳에서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진정한 영성은 무엇일까요? 오늘날 많은 이들이 영성이나 신앙 체험을 말할 때, 자극적인 경험이나 특별한 환상을 떠올리곤 합니다. 누군가 죽었다가 살아나 천국을 보고 왔다고 말하면 귀가 솔깃해지고, 신비로운 체험담에 더 마음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것에 우리의 신앙을 걸라고 하지 않습니다.

진짜 영성은 신비로운 환상이 아니라 복음에 뿌리내린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믿는 것, 그 은혜에 감사하며 거룩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참된 신앙의 길입니다. 천국은 언젠가 죽어서 가는 먼 나라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말씀과 성령 안에서 이미 맛보는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천국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요한이 밧모 섬에서 성령의 감동으로 예수를 본 것처럼, 우리도 일상 속에서 그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말씀으로 맛보는 천국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부터 옵니다(롬 10:17).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우리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은 우리 눈을 열어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보여주고, 우리의 마음을 천국의 평안으로 이끌어 줍니다. 말씀을 가까이할수록 우리는 이미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게 됩니다.

두번 째는 삶으로 살아내는 천국입니다. 말씀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말씀을 따라 거룩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천국을 ‘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경험합니다. 히브리서 12장 14절은 “거룩함을 따라 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사랑과 거룩을 실천할 때, 그 순간이 곧 천국의 조각이 됩니다.

밧모 섬의 요한은 외롭고 고단한 삶 가운데 있었지만,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뵙고 오히려 하늘의 위로와 영광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환난이 끝나야만 천국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 한가운데서도 말씀과 성령을 의지할 때, 우리는 천국을 지금 여기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천국은 내일만의 약속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특별한 신비 체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일마다, 말씀 앞에서, 그리고 일상의 삶 속에서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밧모 섬 같은 현실 속에서, 성령의 감동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 안에서 천국을 누리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