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아들아 너는 듣고 지혜를 얻어 네 마음을 바른 길로 인도할지니라.”(잠언 23:19)
사람은 누구나 길을 걸어갑니다. 학교에 들어가는 길, 직업을 선택하는 길, 가정을 이루는 길, 신앙의 길…. 문제는 그 길이 언제나 환하고 분명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오히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일수록 길은 흐릿하고, 갈림길은 많고, 표지판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잘 달려라”라고 먼저 말하지 않고, “들어라”고 말합니다. 먼저 듣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바른 길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잠언은 “듣고 지혜를 얻어 네 마음을 바른 길로 인도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환경을 바르게 하라’가 아니라 ‘마음을 바르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인생의 방향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원망의 길로 가고, 어떤 사람은 믿음의 길로 갑니다.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듣고 누구를 의지하느냐에 있습니다.
스펄전은 이 진리를 매우 실제적으로 표현합니다. “만일 당신이 어두운 형편에 이르게 되면 빛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태양으로 사용하라.” 어둠 속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더 빨리 움직이려 합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빨리 가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위험입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빛입니다.
예를 들어, 산길을 운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압니다. 안개가 짙게 깔린 밤길에서 전조등을 끄고 운전하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와 같습니다. 길은 분명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으면 갈 수 없습니다. 이때 운전자가 할 일은 길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을 켜는 것입니다. 주님은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인생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상황을 즉시 바꿔주시지 않아도, 먼저 볼 수 있게 하십니다.
스펄전은 또 말합니다. “당신의 인생항로의 갈 길을 잃어버리거든 주님을 인도자로 삼으라.” 길을 잃었다는 사실 자체는 실패가 아닙니다. 문제는 길을 잃은 상태에서 자기 감각을 더 신뢰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 속에서도 이 실수를 반복합니다.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결정의 순간에는 결국 자신의 경험, 계산, 감정이 기준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더 멀어집니다.
내비게이션이 있는 시대에 길을 잃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안내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이 길이 더 빨라 보여”, “내가 예전에 가봤어”라는 생각이 우리를 엉뚱한 곳으로 데려갑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늘 우리를 인도하고 있지만, 우리가 듣지 않으면 그 인도는 실제가 되지 않습니다.
잠언이 말하는 지혜는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입니다. 스펄전의 마지막 말은 더욱 마음의 심금을 울립니다. “주님은 당신이 구하는 바로 그것이요 장소는 모든 것이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주시기를 구합니다. 지혜, 평안, 해결책, 돌파구…. 그러나 성경은 반복해서 말합니다.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지혜요 길이시며 생명이라고 말입니다. 문제의 해답은 상황 밖에 있지 않고, 주님과의 관계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조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진리이며,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진리 안에만 인생의 바른 길이 있습니다.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하나님께 정렬시키는 행위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우리의 마음은 교정되고, 방향은 다시 맞춰집니다.
오늘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크고 작은 결정 앞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까? 불안한 마음의 소리입니까, 아니면 조용히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잠언의 권면처럼, 먼저 듣고 지혜를 얻어 우리의 마음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겠습니다. 길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길을 밝히는 빛을 의지하고, 그 길을 아시는 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느려 보여도 가장 안전한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말씀 안에 거하는 인생의 참된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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