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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말씀 묵상34

꺼지지 않는 심판의 불꽃 "대저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잠언 24:20)1981년, 프랑스의 한 신문사 창고에서 먼지 쌓인 서류 뭉치가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그 누렇게 바랜 종이들 위에는 수백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보르도의 유대인들, 아우슈비츠행 열차에 오른 사람들, 그리고 그 명단에 서명한 한 관리의 이름은 '모리스 파퐁'이었습니다.그 순간까지 파퐁은 프랑스 사회에서 성공한 관료의 상징이었습니다. 나치 점령이 끝난 뒤에도 그의 경력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샤를 드골 대통령 아래서 파리 경찰국장을 지냈고, 지스카르 데스탱 정권에서는 예산장관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화려한 훈장, 박수 소리, 악수하는 손들, 그의 인생은 겉으로 보기에 더없이 탄탄했습니다.그러나 역사는 잊지 않았습니다.. 2026. 2. 20.
돌밭에서 피어난 기도 “네 원수가 넘어질 때에 즐거워하지 말며 그가 엎드러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지 말라”(잠언 24:17)런던의 어느 오후, 스펄전이 강단에 섰습니다. 청중은 숨을 죽이고 그의 입술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날의 본문은 사도행전의 스데반입니다. 믿음 때문에 돌에 맞아 죽은 최초의 순교자 이야기였습니다.설교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뒤쪽에서 한 남자가 손을 들었습니다. 신자가 아닌 듯 보이는 그는 거침없이 물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도대체 무얼 하고 계셨습니까?" 예배당 안이 싸늘해졌습니다. 질문의 날은 날카로웠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왜 돌을 막지 않으셨는가? 왜 그 충성스러운 종을 피신시키지 않으셨는가?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 질문은 더욱 무겁게 공중에 떠돌았습니다.그러나 스펄전은 잠시 후 조용히 입을 열었.. 2026. 2. 20.
꿀처럼 달콤한 지혜 “지혜가 네 영혼에게 이와 같은 줄을 알라 이것을 얻으면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잠언 24:14)어느 양봉가가 들려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벌들은 놀랍게도 농약이 뿌려진 꽃과 그렇지 않은 꽃을 구분한다고 합니다. 화학비료로 억지로 키워진 화려한 꽃밭을 지나쳐, 유기질 비료로 정성껏 자란 소박한 꽃들을 찾아갑니다. 심지어 담벼락 아래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손톱만 한 잡초의 꽃까지도 그들의 여정에 포함됩니다.꿀 1킬로그램, 우리 식탁에 오르는 그 한 병을 위해 벌들은 수십만 송이의 꽃을 찾아 날아다닙니다. 국화처럼 당당한 꽃에서부터 이름 모를 들꽃까지, 각각의 꽃이 가진 고유한 영양분을 한 방울 한 방울 모아 완성된 것이 바로 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꿀 한 숟가락을 먹는다는.. 2026. 2. 13.
마음이 꾀하는 길 - 영혼이 도착하는 곳 "악을 행하기를 꾀하는 자를 일컬어 사특한 자라 하느니라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 거만한 자는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라."(잠언 24:8~9)이 잠언의 말씀은 인간의 ‘행동’ 이전에 자리 잡은 마음의 방향을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성경은 악을 단순히 나쁜 행동의 목록으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악을 행하기를 꾀하는 자”라는 표현 속에는, 이미 마음속에서 악이 계획되고 조율되고 있다는 냉정한 진단이 담겨 있습니다. 악은 우발적으로 튀어나오는 실수가 아니라, 오래도록 품고 다듬어진 마음의 선택이라는 것입니다.잠언은 그런 사람을 사특한 자라 부릅니다. 여기서 사특함이란 교묘함이나 영리함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이성적인 척하지만, 속으로는 자기중심성과 왜곡된 욕망이 뿌리내린 상태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사.. 2026.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