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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때가 이르면, 삶은 스스로 길을 낸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22.

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깁니다. 아무도 땅을 파라고 명령하지 않아도, 물은 자신이 흘러야 할 방향을 따라가며 결국 길을 만듭니다. 그 길은 억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흐름이 쌓이고 시간이 겹치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결과입니다.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조건이 갖추어지고 시기가 무르익으면, 일은 소리 없이 성사됩니다. 애써 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힘을 과시하지 않아도, 때가 이르면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우리가 종종 ‘아직 오지 않은 때’를 견디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기다림은 불안하고, 멈춤은 실패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흐르지 않는 물을 억지로 밀어내려 합니다. 도랑이 생기지 않았는데도 길을 내려고 삽을 들고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는 대부분 피곤함입니다. 일이 풀리지 않을 뿐 아니라, 마음까지 닳아버립니다. 때가 아닌 일을 억지로 하려 들수록 인생은 무거워집니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내심이 많다는 말이 아닙니다. 자기 안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은, 일이 막힐 때 그 원인을 밖에서만 찾지 않습니다. 상황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위치와 한계를 성찰합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원망에 에너지를 쓰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천명을 아는 사람은 하늘조차 원망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천명을 안다는 것은 운명에 체념한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인정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그 인정이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복과 화는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복은 자기 안에서 싹트고, 화 역시 자기 안에서 자라납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고, 욕심이 커지면 가진 것마저 불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결국 화는 사건이 아니라 마음의 병에서 시작됩니다. 반대로 마음이 단순해지면 같은 환경에서도 감사할 이유가 보입니다. 그래서 복은 외부 조건보다 내면의 상태와 더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익은 병이 없는 것이고, 가장 큰 부는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며, 가장 큰 즐거움은 고요함에 머무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더 많이 가지는 것을 이익이라 생각하고, 더 높이 오르는 것을 성공이라 여기지만, 정작 몸과 마음이 무너지면 그 모든 것은 의미를 잃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성공은 오래가지 못하고, 만족 없는 부요는 끝없는 결핍을 낳습니다.

고요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고요함은 내 안의 소음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비교와 조급함, 불필요한 욕망이 잠잠해질 때, 비로소 삶의 흐름이 보입니다. 그 흐름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억지로 애쓰지 않고도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삶이 아직 도랑을 만들지 못한 물처럼 느껴진다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물은 멈춰 있는 것 같아도 계속 스며들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길은 반드시 생깁니다. 우리의 몫은 억지로 파내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알고, 고요함에 머물며, 지금의 자리를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