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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

때로는 뱀처럼, 때로는 비둘기처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27.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 10:16)

세상을 살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눈앞에 스쳐 지나갑니다. 특히 관계 속에서 우리는 각기 다른 ‘진실의 결’‘속임수의 결’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나 정직해서 거짓을 상상조차 못 합니다. 그래서 남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습니다. 누가 조금만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하면, 그는 그것이 사실인지 따져볼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그 마음이 투명하고 착하기 때문입니다. 속여볼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은, 남도 자신처럼 정직할 것이라 여깁니다. 그래서 때때로 가장 뻔한 거짓말도 진실처럼 받아들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속아주는 ‘척’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은 상대의 의도도 읽고, 상황의 냄새도 맡습니다. 그러나 굳이 진실을 폭로하여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기보다, 차라리 조금 손해 보고 말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착함은 때로는 세상을 부드럽게 하지만, 때때로 그들의 등을 향해 날카로운 화살이 날아오기도 합니다.

반면, 웬만한 거짓말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쉽게 속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두 부류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경험이 많은 사람입니다. 스스로 여러 번 속아 넘어가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후에야 세상의 속임수를 알아봅니다. 만만한 손해가 아니라 진짜 쓰라린 상처를 겪고 나서야, 그는 다시는 같은 곳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마음을 굳게 합니다.

다른 하나는 교활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남을 이용함으로써 속지 않는 법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의 지혜는 깨끗한 눈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남의 눈물을 딛고 올라선 기술입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지혜가 있으나 순결이 없습니다. 세상은 이 두 종류의 사람을 때로는 ‘현명하다’고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경험으로 단련된 냉철함만을 쥐고 사는 사람? 아니면 모든 것에 속아주며 천진한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 대답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둘기처럼 순결하되, 뱀처럼 지혜로워라.”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순진무구한 아이처럼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세상은 교활한 면을 갖고 있고, 악은 늘 틈을 노립니다. 아무 준비 없이, 아무 분별력 없이 살다 보면 선한 마음이 오히려 상처입기 쉽습니다. 순결하기만 하고 지혜롭지 못하면, 자신의 착함이 상처의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반면, 지혜롭기만 하고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또 다른 위험에 빠집니다. 뱀처럼 꾀가 많지만 비둘기처럼 정직하지 못하면, 그는 결국 사람을 잃고, 하나님의 마음에서도 멀어질 수 있습니다. 뱀의 교활함은 껍질만 남기고, 속은 갈수록 비어갑니다.

그러므로 참된 지혜는 균형에 있습니다. 순결함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혜로운 분별력을 갖춘 사람, 자기 마음의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사악한 속임수에 결코 넘어가지 않는 사람, 사람들에게는 온유하지만 악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는 늘 선택해야 합니다. 어떤 때에는 상대가 던지는 의도를 분별해야 하므로 뱀처럼 눈을 크게 뜨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또 어떤 순간에는, 상대의 부족함을 덮고, 따지지 않으며, 사랑으로 품어야 하기에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합니다.

지혜는 꾀가 아닙니다. 순결은 무지함이 아닙니다. 지혜와 순결은 하나님 안에서 서로를 보완하는 두 날개입니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하늘을 날지 못합니다. 그러나 두 날개가 함께 펼쳐질 때, 우리는 세상 속에서도 믿음의 길을 곧게 날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 길 위에서, 때로는 뱀처럼 깨어 있고, 때로는 비둘기처럼 맑은 그런 마음의 균형을 구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