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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마음을 돌보는 시간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17.

우리는 너무 쉽게 마음을 뒤로 미룹니다. “조금만 더 바쁘지 않으면,” “이 일만 끝나면,” “형편이 나아지면”하며 마음 돌봄을 다음 순서로 밀어둡니다. 그러나 마음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몸이 쉬지 못하면 병이 나듯, 마음도 돌봄 없이 방치되면 조용히 무너집니다.

계절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봄의 부드러운 햇살과 꽃향기는 “조금 느리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여름의 짙은 초록은 “지금 살아 있음을 느껴 보라”고 속삭입니다. 가을의 풍요로움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하고, 겨울의 고즈넉함은 멈춤과 쉼의 가치를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신호를 흘려보낸 채, 스마트폰 화면과 일정표 속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어느 날 마음이 이유 없이 가라앉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몸은 멀쩡한데 마음은 납덩이처럼 무겁습니다. 그런 날, 억지로 괜찮은 척하며 방 안에 웅크리고 있으면 마음의 통증은 더 깊어집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단 한 걸음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불도 켜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있는 저녁, 하루 종일 참아 온 피로와 허탈함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구의 연락도 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때 “딱 10분만 걸어 보자”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나섭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도는 짧은 산책일지라도 괜찮습니다.

처음 몇 분은 마음이 여전히 무겁습니다. 발걸음도 느리고,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하지만 조금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스치는 바람이 얼굴을 만지고,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로등 아래 떨어진 낙엽 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그제야 숨이 깊어집니다. 어느 순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역시 마음이 먹구름처럼 내려앉을 때면 집 안에 머물지 마십시오.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 속을 일부러 걸어 보십시오. 아무도 없는 오솔길을 찾아 걸어 보십시오. 누구와 대화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걷는다는 행위 자체가 나를 다시 살아 있게 만듭니다. 발이 땅을 딛고 있다는 감각, 공기가 폐로 들어오는 느낌, 햇빛이 피부에 닿는 따뜻함이 말없이 마음을 돌봅니다.

이 시간에는 굳이 스스로를 다잡지 않아도 됩니다. “왜 이렇게 약할까”라며 자신을 탓할 필요도 없고, “저 사람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남을 원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지금 모습 그대로, 햇살과 바람 속에 나를 풀어놓으면 됩니다. 눈물이 흐르면 멈추려 하지 말고 흘려보내십시오. 바람이 대신 닦아 줄 것입니다. 갑자기 떠오른 노래가 있으면 조용히 흥얼거려도 좋습니다. 몸이 가벼워지면 뛰어도 됩니다. 이 시간만큼은 마음껏 감성을 드러내도 괜찮습니다.

특히 우울함이 깊어질 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스칠 때는 움직이는 것이 더욱 어렵습니다. 방바닥에 몸이 붙은 것처럼 일어나기조차 힘듭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작은 목표가 필요합니다. 먼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인생의 의미를 당장 찾으려 애쓰지 말고, 현관문을 여는 것까지만 목표로 삼아 보십시오. 신발을 신고, 문을 닫고, 한 걸음 내딛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를 안아 줍니다. 아무 조건도 묻지 않습니다. 잘 살아왔는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바람으로, 햇살로, 나무의 향기로 우리를 어루만집니다. 그 품 안에 잠시 몸을 맡기면,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한 치유가 시작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사는 게 아무 의미 없어요.” 그 말은 틀리지도, 틀리지 않기도 합니다. 삶은 어떤 날에는 분명 의미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의미가 느껴져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숨 쉬고 있고, 걷고 있고, 오늘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충분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살아갑니다.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냥 살아 있기 때문에, 의미를 아직 찾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버티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도 괜찮습니다. 삶을 멈추지 않고 하루를 건너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잘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살아가고 있는 당신,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돌보는 작은 걸음을 내딛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