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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마음을 열어 훈계를 받아들이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1.

전도서에는 “간함을 받을 줄 모르는 늙고 어리석은 왕”에 대한 구절이 나옵니다(전도서 4:13). 왕이라면 권력과 명예, 존경을 받는 자리인데, 왜 그가 ‘어리석다’는 평가를 받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는 충고와 책망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명령만 내리며 살다 보니, 그의 말은 곧 법이 되었고, 그의 의지가 곧 정의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그와 다른 의견을 내면 그것은 불의로 간주되었습니다. 자신보다 더 지혜롭거나 선한 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조차 품지 못한 그는 결국 스스로를 거미줄 같은 자만의 감옥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손으로 쳤던 거미줄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 거미줄이 너무 단단해져 스스로 찢을 수조차 없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는 늙고 시든 몸으로 이미 죽은 영혼을 담은 무덤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이와 같은 모습이 개인에게만 해당하지 않고, 이스라엘 민족 전체 역사 속에서도 반복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보내 경고하실 때마다 이스라엘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나라가 무너지고 포로로 잡혀가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죄를 지적하시고 회개를 촉구하셨지만, 그들은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다”라는 자만심 속에 책망을 거부했습니다(요한복음 8:33). 민중들은 말씀을 듣고 회개했지만, 제사장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자기들이 가진 특권과 지위를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은 늘 의롭다고 생각했기에, 누군가 자신들을 책망하는 것은 곧 모욕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닫혀 있었고, 결국 그 길은 심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모습은 결코 옛날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교회와 지도자들도 똑같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교회가 성장하고 성공하면 자축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들이다. 우리는 복을 받은 특별한 교회다.” 이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책망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집니다. 누군가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면, 그것은 진리의 음성이 아니라 ‘간섭’이나 ‘모욕’으로 여겨집니다. 그 순간부터 교회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실제로 교회의 허물을 말해 보십시오. 금방 방어적인 반응이 나오고, 각종 통계와 보고서를 내밀며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항변할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바로 그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이 닫혀 있어 훈계를 들을 수 없는 상태야말로 가장 위험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마음을 열고 훈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은 쉽지 않지만, 성경은 지혜로운 태도를 알려 줍니다.

첫째, 비판을 무마하려 하지 말라. 교회나 개인을 향한 비판이 있다면 그것이 참된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만약 그 비판이 잘못된 것이라면 아무런 해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참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이며 우리가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책망입니다.

둘째, 과거의 성취에 머물지 말라. 지금까지 잘 달려왔다면, 이제는 뒤돌아보며 자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누가복음 17:10)라고 고백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셋째, 책망의 출처에 집착하지 말라. 나를 책망하는 사람이 친구인지 원수인지 따지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때로는 원수가 더 정직하게 우리의 허물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입술이라도 사용하여 우리를 교정하실 수 있습니다.

넷째, 징계를 주님의 자비로 받아들이라. 마음을 열고 주님의 훈계를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성도를 성도로 빚어 가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위대한 신앙의 사람들은 모두 징계를 달게 받았습니다. 그것이 그들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습니다.

훈계를 거절하는 것은 스스로를 죽음의 길에 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어 훈계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지혜와 생명을 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버리시지만, 겸손히 책망을 받는 자에게 은혜를 더해 주십니다(잠언 3:34).

오늘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혹시
‘나는 옳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거미줄에 가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주님의 책망과 사람들의 충고를 겸손히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훈계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은 나를 무너뜨리는 말이 아니라 나를 살리는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가난하고 지혜로운 청년이, 간함을 받지 아니하는 늙고 어리석은 왕보다 나으니.”
(전도서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