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읽습니다. 어려서부터 성경 이야기를 듣고, 교리 교육을 받고, 심지어 교회에서 철저한 훈련을 받아온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랜 세월 성경을 가까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성경을 아는 것과 성경을 성령으로 깨닫는 것은 서로 다른 차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교리를 잘 알고, 말씀을 자주 암송하며, 신앙생활의 외적인 모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믿음이 좋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삶 속에서 생명력 있는 경건, 구원의 확신, 성령의 열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경 지식만 있고 성령의 조명은 부족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마치 검은 완장을 차고 애도하는 사람이 그저 형식적으로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는 것처럼, 신앙을 단지 ‘완장처럼’ 달고 사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은 겉보기에 진지해 보이고 도덕적으로 바르지만, 실제로는 기계적이고 영적으로 메말라 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굶주려 있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껍데기 신앙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리 교육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리만으로는 한 사람을 참된 제자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성경 본문만을 문자적으로 붙잡는다고 해서 진리가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성경을 처음 영감하신 성령의 조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령께서 말씀 속에 불을 붙여 주셔야만, 죽은 글자가 생명의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성 토머스의 짧은 기도는 이 차이를 잘 보여 줍니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종이 듣겠나이다.”
선지자가 말하거나 목회자가 가르친다 해도, 그것이 성령으로 감동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에 불을 붙이지 못합니다.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분은 결국 하나님이십니다. 설교자는 문자를 가르칠 수 있고, 교사는 교리를 설명할 수 있지만, 오직 성령만이 그 뜻을 열어 주시고 영혼 깊숙이 새겨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 그 자체이십니다. 성경은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경이라는 책 속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말씀을 주셨을 뿐 아니라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며, 성령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그 말씀을 깨닫게 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성경만 붙잡고 성령의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면, 진리는 여전히 종이와 잉크 속에 갇혀 있을 뿐입니다. 종이는 기록을 줄 수 있지만, 생명을 줄 수는 없습니다. 활자로 인쇄된 성경은 진리의 문을 열어주지만, 그 문 안으로 들어가게 하시는 분은 성령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성경을 가르치고 교리를 훈련시킵니다. 하지만 성령의 조명을 받지 못한다면, 신앙은 지식의 나열에 머물고 맙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정통 교리를 외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여전히 공허와 영적 기근에 시달립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굶주린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성경을 아는 것입니다. 성경을 떠나서는 결코 주님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만 구원의 진리를 주십니다. 그리고 성령의 조명을 받는 것입니다. 성령 없이는 성경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말씀은 성령의 불로 밝혀질 때 비로소 생명이 됩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신앙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되, 반드시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성경 지식이 많지만 영적으로는 빈 껍데기인 사람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성령의 불로 말씀을 깨달아 살아 있는 신앙을 가질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무엘처럼 고백해야 합니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종이 듣겠나이다.” 그럴 때 성령께서 말씀을 밝혀 주시고, 죽은 지식이 아닌 살아 있는 진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역사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2: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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