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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야기

말씀을 읽으나 유익이 없는 이유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18.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성경을 읽어 왔습니다. 성경 공부를 하고, 성경을 암송하며, 성경을 중심으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많은 읽기와 공부 속에서도 영적인 유익을 거의 얻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성경 공부가 축복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사람을 교만하게 하고 공동체를 해치는 영적 ‘저주’가 되어버린 사례들까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 생명의 말씀인데, 어찌하여 어떤 이들에게는 생명이 아니라 오히려 영적 무너짐의 도구가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과 긍휼조차도 인간의 죄된 본성 앞에서는 언제든지 오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말씀 앞에서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
나는 왜 성경을 읽는가? 그리고 말씀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성경을 ‘
연구’하지만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성경을 읽는 이유는 참 다양합니다. 어떤 이는 문학 작품을 감상하듯 성경을 읽습니다. 어떤 이는 교양을 갖추기 위해 읽습니다. 어떤 이는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어떤 이는 자신이 속한 교단의 교리를 방어하기 위해 읽습니다. 어떤 이는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성경 구절을 수집합니다.

그러나 이런 동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식은 쌓이지만 영혼은 비어 있고, 지식이 쌓이는 만큼 자만도 커지고, 결국 자신보다 ‘
몰라 보이는’ 사람들을 은근히 멸시하게 됩니다. 성경 공부가 은혜가 아니라 오히려 교만의 불쏘시개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성경을 읽어도 변화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을 지적인 호기심으로 연구하는 것과, 말씀 앞에서 마음을 찢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주는 참된 유익은 ‘
지적 만족’이 아니라 ‘영적 변화’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은 성경이 주는 참된 유익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여기에 성경의 목적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성경은 우리의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말씀은 우리를 가르치고, 책망하고, 바로잡아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한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는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제대로 읽는 사람에게 반드시 일어나는 변화들이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 얻는 첫번째 영적 유익, 말씀은 먼저 나를 죄인으로 드러냅니다. 말씀의 첫 사명은 내가 어떤 존재인지 드러내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말씀을 마음에 비추실 때,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잘 살아온 인생이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더럽고 부족하며, 스스로 설 수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이사야가 하나님을 뵈었을 때, “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울부짖었던 것처럼, 말씀 앞에서 나를 숨길 길이 없어집니다. 이런 경험이 없는 성경 읽기는 지적 만족일 뿐입니다. 말씀은 먼저 나의 병을 드러내어 “나는 예수님이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두번째 영적 유익, 말씀은 죄에 대해 슬퍼하게 만듭니다. 돌밭과 같은 마음은 말씀을 기쁨으로 받지만 뿌리가 없습니다. 그 기쁨은 감정적일 뿐이고, 자기 감정이 사라지면 말씀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오순절에 베드로의 설교를 들었던 사람들은 어땠나요?
“그들이 마음에 찔림을 받아…”(행 2:37)

이 ‘
찔림’이 있는 사람이 진짜 복을 받는 사람입니다. 말씀을 듣고 깊은 슬픔이 찾아옵니다. 허벅지를 치며 “나는 왜 이 모양인가” 하는 부끄러움이 찾아옵니다. 이 애통은 성령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애통 없는 성경 읽기는 변화 없는 성경 읽기입니다.

세번째 영적 유익, 말씀은 죄를 고백하게 만듭니다. 죄를 지적받아도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에게는 영적 성장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정직한 고백을 기뻐하십니다.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 양심을 비출 때, 우리는 숨길 수 없게 됩니다. 죄를 고백하는 순간 오히려 자유가 오고 평안이 임합니다.

네번째 영적 유익, 죄를 미워하게 되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말씀은 단순히 ‘
죄를 보게’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죄를 미워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죄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말씀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어 죄에 대한 혐오를 키우고, 이전에는 즐겁게 하던 죄가 어느 순간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이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다섯번째 영적 유익, 죄를 버리게 만듭니다. 죄를 미워하기만 하고 버리지 않으면 변화가 아닙니다. 참된 은혜는 회개를 행동으로 끌고 갑니다. 성경은 죄를 회개했다면 반드시 죄를 버리라고 명령합니다. 성령께서 도우실 때 우리는 점점 죄의 자리를 떠나게 되고, 그 힘은 ‘
내 의지’가 아니라 말씀에서 나옵니다.

여섯번째 영적 유익, 죄를 이기는 힘을 얻게 됩니다. 경건한 사람들은 유혹을 이기기 위해 성경을 암송했습니다. 다윗은 “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말씀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전투에서 쓰는 칼입니다. 말씀이 내 안에 쌓일수록 우리는 유혹 앞에서 “어떻게 내가 이 일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요”라며 단호히 거절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일곱번째,  영적 유익 말씀은 선한 일을 하게 만듭니다. 말씀의 마지막 목적은 삶의 변화입니다. 경건한 행실, 선한 일,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은 행동, 이 모든 것은 말씀에서 나옵니다. 말씀을 참되게 읽는 사람은 삶이 변합니다. 생각이 변하고, 태도가 변하고, 선택이 변하고, 결국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한 길로 걸어가게 됩니다.

성경은 지적인 만족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나를 살리고, 나를 찢고, 나를 고치고, 나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숨결이 깃든 책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읽을 때마다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이 말씀이 오늘 나의 죄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가? 나는 이 말씀 앞에서 애통했는가? 어떤 죄를 고백하고 버릴 것인가? 말씀 때문에 나의 삶에 어떤 순종이 일어났는가?

성경을 읽고도 변하지 않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말씀 앞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시도록, 말씀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이 되도록 겸손히 구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성경은 우리 안에서 지식을 넘어 생명이 되며, 교만을 넘어 거룩이 되며, 자만을 넘어 사랑과 순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