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라디아서 1:10)
우리는 살아가면서 본능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나를 불편해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다면, 그 마음의 밑바닥에는 ‘하나님보다 사람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나’가 자리 잡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도 바울은 분명히 말합니다. “내가 아직도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의 눈치를 보고, 사람들의 평가를 두려워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이 하나님 앞에서 기쁨이 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거절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억지로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다 보면, 결국 지쳐버리고 맙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세상의 종이 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나님의 자녀로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갈 5:1). 따라서 내 마음을 지키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기 위해 때로는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거절할 때 죄책감을 느끼며 둘러대는 것은, 사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지 못한 태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마 5:37)고 하셨습니다. 진실한 태도로 거절하는 것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동시에 하나님 앞에 바른 모습으로 서는 길입니다.
자기 안에 ‘집사’를 두십시오. 앞서 말한 ‘집사’의 비유는 영적으로도 유익합니다. 내 안에 또 다른 자아, 곧 ‘하나님 앞에서의 참된 나’를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집사로서의 나’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주인으로서의 나’에게 묻는 것입니다.
“주님이 나를 어떻게 보실까?”
“이 결정이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인가?”
이렇게 묻는 순간, 우리는 다시금 사람의 인정이 아닌 하나님의 인정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럴 때에야 비로소 단호하게 ‘아니오’를 말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도 아닙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단 하나,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하시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정말로 소중한 사람들과 더불어 하나님 안에서 참된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더 자유롭고, 더 복음적이며, 더 충만하게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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