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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9.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에베소서 3:18~19)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우리가 “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능히 깨달아” 알게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덧붙여 “그 사랑은 지식에 넘친다”고 말합니다. 이는 곧 인간의 이성과 경험, 지식을 모두 합친다 해도 그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사랑은 조건이 따릅니다. 누군가가 나를 잘해줄 때, 내 마음을 기쁘게 해줄 때 우리는 사랑을 느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 모든 조건을 뛰어넘습니다. 그의 사랑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이미 우리를 향해 쏟아졌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원수로 대할 때에도,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을 때에도 그분은 여전히 사랑하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지식에 넘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큰 영광을 버리셨는지 우리는 감히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분은 하늘 보좌에서 만물을 다스리셨고, 천사와 스랍들이 끊임없이 찬양을 올리는 주권자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스스로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피곤해하고, 배고파하고, 배신당하며, 결국 십자가에서 죽임당하는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사랑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단지 고난과 죽음을 겪으신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에서 그는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으셨습니다.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절규는 단순한 슬픔의 표현이 아니라, 영원부터 하나이셨던 아버지와의 단절을 경험하는 심연 같은 고통이었습니다. 이 고통은 그 어떤 인간도 헤아릴 수 없는, 전대미문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로 그 길을 걸어가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사람은 종종 사랑을 말로 설명하려 합니다. 시인들은 사랑을 노래하며, 철학자들은 사랑을 정의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인간의 언어가 닿을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 사랑은 심연과 같아 측량할 수 없으며, 그 끝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그 끝없는 바다의 표면을 조금 스칠 뿐, 그 사랑의 본질은 결코 다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사랑이 단지 감동적인 이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우리가 그 사랑을 깨닫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사랑을 살아내기를 원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내 안에 흘러들어올 때, 우리는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하게 되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 자를 품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그 사랑을 알게 될수록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인정과 성공에 목마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참된 만족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을 훨씬 넘어섭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 우리는 그 사랑의 능력을 조금씩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이러해야 합니다. “
주님, 지식에 넘치는 주님의 사랑 앞에 감격합니다. 그 사랑이 제 삶을 가득 채우게 하시고, 그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도 그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날마다 배워가며, 결국에는 그 사랑 자체이신 그리스도께 닮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