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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인생에 정말 소중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8.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막상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가정하면, 삶의 풍경은 전혀 달라집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한지, 지금까지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것들이 얼마나 덧없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 현명한 사람이라면 허둥대지 않고 차분히 질문할 것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곰곰이 돌아보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많아야 한두 가지입니다. 그 한두 가지가 내 삶의 본질이고, 내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몫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과감히 내려놓고, 오직 ‘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에 집중합니다.

성경은 이 지혜를 여러 차례 들려줍니다. 누가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바쁘게 분주한 마르다와 대조적으로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던 마리아를 칭찬하셨습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눅 10:41~42)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한 가지’란 곧 주님과의 관계, 그분의 말씀을 붙드는 일입니다.

우리는 흔히 너무 많은 일을 붙들고 살아갑니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교회에서든 “
내가, 내가” 하며 모든 일을 움켜쥐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늘 분주하고 지쳐 있을 뿐, 정작 본질은 놓치고 맙니다. 마르다가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분주함을 내려놓고 주님의 발치에 머물렀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이 ‘빼앗기지 않을 좋은 몫’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같은 진리를 고백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표 때를 향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14) 바울의 삶은 수많은 사역과 사건으로 가득했지만, 그는 결국 ‘한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부르심, 곧 하나님의 소명이었습니다. 바울은 모든 에너지를 흩어버리지 않고 표 때를 향해 모았습니다.

이 지혜는 모세의 삶에서도 드러납니다. 출애굽기 18장에서 모세는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다가 지쳐버립니다. 그때 그의 장인 이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
네가 혼자서 다 하면 기력이 쇠하리라.” 그러면서 모세에게 일을 나누어 맡기라고 조언합니다. 모세가 위임을 실천하자 공동체는 더 건강해지고, 그는 하나님이 맡기신 본질적 역할인 말씀을 듣고 백성에게 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성경은 반복해서 우리에게 말합니다. “
많은 일을 하려고 애쓰지 말고, 한 가지를 붙들라.” 우리가 품어야 할 것은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 하나님께서 내게만 맡기신 사명입니다. 그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집중할 때, 삶에 여유와 품격이 생깁니다.

사실 여유는 일이 줄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선순위가 정리될 때 비로소 여유가 찾아옵니다. 인생의 중심을 주님께 두고, 맡길 수 있는 일들은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맡길 때, 우리의 스케줄 속에 숨 쉴 틈이 생깁니다. 그 틈에서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다시 듣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합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 90:12) 날을 계수하는 사람만이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합니다. 날이 무한한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은 끝없는 욕심과 분주함 속에 빠져 결국 아무것도 붙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날이 한정되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반드시 본질을 붙듭니다.

인생은 “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다”가 아닙니다. 인생은 “이것 아니면 안 된다”입니다. 그 ‘이것’이 무엇인지 주님 안에서 분별하고,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품격 있고 여유 있는 삶의 비밀입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처럼 오직 한 일, 곧 주님이 주신 소명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모세처럼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지 말고, 맡길 것은 맡기고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에는 허둥댐 대신 평안이, 분주함 대신 품격이, 조급함 대신 여유가 깃들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렇게 기도해 보면 어떨까요? “
주님, 저에게 주어진 날을 헤아리게 하소서. 많은 일에 묶이지 않고, 주님이 제게 맡기신 그 한 가지를 붙들게 하소서. ‘내가, 내가’가 아니라 ‘주님, 주님’이 되게 하시고, 제 삶이 여유와 품격으로 빛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