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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죽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의미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복음 11:25~26)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지만, 정작 내게 일어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당연히 살아 있을 것처럼 여깁니다. 원래 인간이란 그런 존재입니다.

하지만 암 진단을 받는 순간, 상황은 달라집니다. 평생 남의 이야기 같던 죽음이 갑자기 자기 눈앞에 성큼 다가옵니다. 실제로 암 환자들의 절반 이상은 치료를 통해 완치된다고 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70% 이상 살아난다고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암 = 죽음’이라는 무거운 그림자가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좀처럼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사람은 삶의 의미를 묻기 시작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러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가장 정직한 거울입니다.

죽어도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마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신앙인은 자신의 죽음에서 삶을 찾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저마다의 역할과 사명이 있다. 심지어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아기에게도 그 아이만의 역할과 사명이 있다.

실제로 생후 두 시간 만에 아이를 잃은 부모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
그 녀석이 태어났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그 아이 덕분에 우리가 더 단단해졌고, 그 아이 몫까지 멋지게 살고 싶어요. 지금도 문득 아이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너무나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 아이에게는 그 아이만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이 우리의 가슴을 깊이 울립니다. 삶의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남긴 흔적, 그 생명이 불러일으킨 사랑과 변화가 중요했습니다. 아무리 짧은 생애라도, 살아 있는 한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당신은 인생의 역할을 아십니까? 본인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며 살아왔지만, 제 사명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저는 여전히 주님 안에서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주님과 함께 길을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인생일 것입니다. 사명을 다 알지 못해도, 그 길을 묻고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
저는 하나님의 뜻을 그려나가는 몽당연필입니다.” 이 말은 제게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물건을 아껴 쓰던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며 몽당연필을 붙잡고 글씨를 써본 경험이 있습니다. 연필이 짧아질수록 쓰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연필이 쓸모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연필의 길이가 아니라, 그 연필로 무엇을 그리느냐였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길든 짧든, 빛나든 초라하든, 각자에게는 그려야 할 그림이 있습니다. 어떤 이의 삶은 두 시간으로 끝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백 년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길이가 아니라, 주어진 인생이라는 연필로 무엇을 그려나가느냐입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냉혹한 진실을 일깨워 줍니다. 인생은 한정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맡겨진 역할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의 뜻을 담아내는 ‘
몽당연필’과 같은 존재입니다. 길이가 아니라, 그려나가는 그림이 우리의 인생을 증명합니다.

죽음을 깊이 묵상할 때, 우리는 오히려 삶의 사명을 분명히 보게 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인생의 의미와 방향을 다시 묻게 하는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죽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지혜를 붙잡을 수 있다면 우리는 오늘을 더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