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데보라 킹은 진실이 치유한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실을 부인하거나 덮어두게 되면 건강이 나빠지거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도 안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혹은 모르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진실을 직면할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안무가 최보결 선생은 삶에서 이 사실을 깊이 경험했습니다.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춤이라는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을 때, 그는 자유와 기쁨을 얻으리라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암이 불쑥 찾아왔고, 믿었던 선배의 배신으로 살던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와야 했습니다. 누구라도 억울하고 분노했을 상황입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라는 질문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최 선생은 원망 대신 받아들임을 택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승복”은 패배가 아니라 교감이었습니다. 억지로 억누르는 체념이 아니라, 삶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태도였습니다. 그는 암과도 대화했습니다. 암이 주는 아픔조차 스승이 되어 그에게 ‘기적’이라는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고 고백합니다. 배신의 상처도, 실패의 눈물도, 결국 자신을 더 깊이 춤추게 한 스승이었습니다.
이것이 치유의 신비입니다. 승복할 때, 즉 하나님의 뜻과 교감하며 삶의 현실을 수용할 때, 우리는 합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합일이 바로 치유입니다. 치유는 병이 없어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내 영혼과 삶이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잠언 16:4) 하나님은 모든 것을 목적에 맞게 지으셨습니다. 우리의 건강한 몸도, 병든 몸도, 기쁜 순간도, 슬픈 순간도 다 쓰임이 있습니다. 그분은 예기치 못한 일들 속에서도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조차도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의미를 얻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이 어떤 모습이든, 슬프든, 수줍든, 괴팍하든, 주름지든, 아프든, 그 몸으로 하나님과 춤출 수 있습니다. 심지어 휠체어 위에 앉아 있어도 그 춤은 멈추지 않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은 스승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 순간을 통해 우리를 빚어 가십니다. 결국 우리는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과 춤추는 제자가 됩니다.
우리 앞에 일어난 일을 받아들임이 치유라는 사실을 이 글은 전하고 있습니다. 고통조차도 하나님 안에서는 스승이 되고, 그 순간조차 우리를 하나님과의 춤으로 이끈다는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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