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횃불을 던지며 화살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 사람이 있나니, 자기의 이웃을 속이고 말하기를 내가 희롱하였노라 하는 자도 그러하니라.” (잠언 26:18~19)
성경은 농담처럼 던지는 거짓말이나 가볍게 한 장난이 때로는 미친 사람이 화살을 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즉, 그것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타인에게 치명적인 상처와 피해를 남길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언어를 단순히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은폐와 조작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영어교사 전국협의회(NCTE)에서 매년 선정하는 “겹말상(Double-speak Award)”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겹말은 마치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사실은 불편한 현실을 감추고 거짓을 교묘하게 꾸며내는 말장난입니다.
예를 들어 “살인”을 “생명의 독단적 박탈”이라고 부르고, “민간의 희생”을 “부수적 손상”이라 표현하며, 전쟁을 “난폭한 행진”이라 포장합니다. 단어를 바꿔치기만 했을 뿐인데, 그 속에 담긴 참혹한 현실은 마치 안개 속에 감춰져 버립니다. 말이 바뀌면 현실이 가벼워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 고통과 죽음은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언어의 속임수이자, 성경이 말하는 “이웃을 속이고 희롱하는 행위”와 같은 것입니다.
성경은 단호히 말씀합니다. 이런 언어적 농담이나 거짓말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횃불을 던지고 화살을 쏘는 미친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찌르고, 관계를 무너뜨리며,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모습은 흔합니다. 누군가를 놀리며 던진 농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재미삼아 퍼뜨리는 일, 상대방의 아픔을 가볍게 웃음거리로 만드는 태도…. 그 순간은 “희롱일 뿐”이라고 둘러댈 수 있지만, 그 말은 상대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로 남습니다. 농담을 했던 사람은 잊어버리지만, 들은 사람은 오래도록 아파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말의 무게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마태복음 12:36). 우리의 말은 단순히 공중에 흩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에 있어서 특별히 경계해야 합니다. 진실을 왜곡하는 겹말을 멀리해야 하며, 상대를 속이는 장난이나 희롱을 삼가야 합니다. 웃음으로 포장된 말 한마디가 사실은 “횃불과 화살”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신 우리의 말은 은혜를 끼치고, 상대의 마음을 세우며,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내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불화살이 되지 않고, 생명의 빛을 비추는 횃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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