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는 경외할 자이시니 주의 진노하시는 때에 누가 주의 앞에 서리이까.”(시편 76:7)
세상은 언제나 더 큰 힘을 가진 사람이 이기는 곳처럼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권력, 큰 목소리, 돈과 성취, 군사력과 정보력… 이런 것들을 움켜쥐기 위해 사람들은 서로 앞다투어 달립니다. 누군가는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는 자기의 약함이 드러날까 두려워 손에 쥔 무기를 놓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뿔’을 세우는 경쟁은 멈춘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편 76편은 매우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세상의 뿔이 아무리 높아지고 전쟁의 소문이 아무리 요란해져도, 하나님이 한 번 꾸짖으시면 모든 것은 멈추고 만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쌓아 올린 성도, 무기도, 계획도, 전략도… 하나님 앞에서는 한순간에 무력해집니다. 병거를 몰던 자도, 말을 타고 돌진하던 자도, 힘센 왕도, 지혜로운 장수도… 모두 그분의 권세 앞에서는 마치 깊이 잠든 사람처럼 힘을 잃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합니다. “더 강해져야 한다. 더 무장해야 한다. 누군가보다 위에 서야 한다.” 하지만 시편은 다른 길을 가르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무릎 꿇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사무엘 시대를 떠올려 보면, 블레셋의 위협이 짙게 드리웠고,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끔찍하게 약했습니다. 그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뛰어난 장수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이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은 한 사람, 사무엘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칼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큰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단지 하나님 앞에 엎드렸고, 백성에게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한 사람을 이스라엘의 진짜 병거이자 참된 무기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이 “에벤에셀”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의 무기는 무엇인가? 오늘 우리는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능력, 더 많은 영향력을 원합니다. 심지어 신앙 안에서도 ‘영적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형태의 뿔을 세우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자가 진짜 용사다.”
세상에서 높아 보이는 것들은 곧 사라집니다. 사람이 자랑하는 힘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지혜로운 길은 악을 버리고 하나님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그분께 서원했다면 지키고, 그분께 예배드리기로 결단했다면 흔들림 없이 예배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겸손은 약함이 아니라, 하나님과 맞닿은 가장 높은 자리입니다. 무릎 꿇는 순간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일어섰습니다. 세상은 몰라도 하나님은 압니다. 그분 앞에 엎드린 사람에게서 참된 힘이 나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당신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오늘도 세상은 당신에게 말할 것입니다. 더 높아지라고, 더 가지라고, 더 싸우라고.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조용히 속삭입니다. “네가 무릎 꿇을 때, 나는 일어나 너를 위해 싸우리라.”
참 평화는 권력에서 오지 않습니다. 참 안전은 무기에서 오지 않습니다. 진짜 평안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자에게만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뿔을 다투는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주권 앞에 무릎 꿇는 존귀한 자가 되십시오.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 귀히 사용하시는 용사입니다.
그리고 나는 믿습니다. 그 길을 걷는 당신에게, 반드시 하나님의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역사의 주님과 함께 걷는 사람들 (0) | 2025.12.20 |
|---|---|
|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다시 하나님을 배우다 (0) | 2025.12.14 |
| 주님만을 선포하리라 (0) | 2025.12.08 |
| 민족의 고난 앞에서 (1) | 2025.12.07 |
| 시편 73편 - 주님밖에 없습니다 (0) | 2025.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