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네 우물의 물을 마시고 네 샘에서 솟아나는 물을 마셔라. 네 샘이 복된 줄 알고 네가 젊어서 맞은 아내와 더불어 즐기라.”(잠언 5:15,18)
고대 사람들의 삶의 중심에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우물은 단순히 물을 길어 올리는 장소가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요 공동체의 심장이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족장들의 이야기를 보면, 그들의 삶의 큰 부분이 우물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그들의 여정은 우물을 파고, 빼앗기고, 다시 파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만큼 우물은 생존의 문제였고, 하나님의 약속이 머무는 자리였습니다.
이삭이 블레셋 사람들과 다투며 여러 번 우물을 팠던 것도 결국 ‘삶의 근원을 지키기 위한 싸움’잊었습니다. 우물이 없으면 생명도, 가족도, 신앙도 지켜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잠언의 지혜자는 이 ‘우물’의 이미지를 가져와 부부관계에 빗대어 말합니다. “너는 네 우물의 물을 마시라”는 말씀은, 너의 배우자를 귀히 여기고 그 관계를 지켜라는 의미입니다. 우물은 남편에게 있어 아내를, 샘은 아내에게 있어 남편을 상징합니다. 서로는 서로의 생명의 근원이요, 피난처이며, 쉼터입니다.
하지만 우물은 스스로 맑아지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물을 길어 올리고, 돌을 고르고, 이끼를 제거하며, 흙탕물을 걷어내야 합니다. 이 일이 게을러지면, 아무리 깊고 풍성했던 우물도 금세 썩은 물이 되어버립니다.
마찬가지로, 부부의 사랑과 신뢰도 관리하지 않으면 탁해집니다. 매일의 대화와 작은 친절, 용서와 배려가 없다면 서로의 마음은 금세 메말라 갑니다. 그래서 성경은 "네 샘이 복된 줄을 알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네 곁의 사람을 당연히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이, 나의 삶을 살아 있게 하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너무 쉽게 다른 우물을 찾아 나섭니다. 새로움, 자극, 변화, 재미를 찾아 끊임없이 외부로 향합니다. 그러나 지혜자는 말합니다. “너의 우물의 물을 마시라.” 네가 이미 받은 관계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자리에서, 그 사랑을 새롭게 하고 그 은혜를 길어 올리라는 것입니다.
우물은, 그 물을 길어 올리는 사람에게 가장 큰 축복이 됩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을 존중하며, 서로를 복되게 하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복되게 합니다. 그 우물에서 마신 물로 인해 우리는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은 가정이라는 우물 속에 당신의 은혜를 숨겨두셨습니다. 그곳에서 사랑을 배우고, 용서를 배우며, 이웃을 향해 흘러갈 ‘생수의 강’을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오늘도 내 옆의 우물을 바라보십시오. 그 물이 얼마나 귀한지, 그 우물이 얼마나 복된지 새삼 느껴보십시오. 그리고 그 우물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 안에서 사랑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은혜의 물이 마르지 않기를 구하십시오. 그때, 당신의 인생은 다시금 오아시스처럼 살아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우물에서, 생명의 물을 마시며 사는 사람, 그가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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