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날에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서 절반은 동해로, 절반은 서해로 흐를 것이라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러하리라" (스가랴 14:8)
예루살렘에서 흘러나오는 생수의 강은 그 어떤 계절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찌는 듯한 한여름의 더위에도 마르지 않고, 매서운 한겨울의 추위에도 얼지 않습니다. 이 강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상징합니다. 그분의 은혜와 사랑은 인간의 변덕과 계절의 변화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계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에는 여름처럼 뜨겁고 지치는 시간이 있고, 겨울처럼 얼어붙은 마음의 계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이나 감정, 혹은 환경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십니다. 그분의 은혜는 언제나 흐르고, 그 사랑의 강물은 계절을 초월해 계속해서 흘러넘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은혜를 담는 그릇으로 세우셨습니다. 때로 우리의 마음은 메마르고, 또 어떤 때는 폭풍처럼 흔들릴지라도 그분의 신실하심은 한결같이 우리 안에서 생수를 흘려보내십니다.
사업의 실패, 건강의 위기, 관계의 상처, 믿음의 흔들림… 그 어떤 시련의 열기 속에서도 그분의 강은 마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분의 강가로 나아가 그 생수를 마음껏 마시는 것입니다.
그 강물은 차갑고 신선하여, 인생의 더위를 식히고 마음의 상처를 씻어 줍니다. 그 강은 여름에도, 겨울에도 넘칩니다. 위로부터 흐르는 은혜의 샘(윗샘)도 마르지 않으며,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생수(아랫샘)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복입니까!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가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 번 증거합니다. 엘리야가 거했던 그릿 시내가 마른 후, 하나님은 그를 사르밧의 한 과부에게로 보내어 다시 생명의 양식을 공급하셨습니다. 욥은 인간의 위로가 “속이는 시냇물” 같다고 고백했지만, 마침내 그는 하나님 안에서 “끊이지 않는 위로의 강”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이 만든 강들은 언제든 바뀌고 말라버릴 수 있습니다. 애굽이 자랑하던 나일강은 때에 따라 범람하거나 줄어들었고, 고레스 왕은 유브라데 강의 수로를 바꾸어 바벨론을 정복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의 강은 어떤 권력이나 세력도 바꾸거나 막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강이 마르고, 역사의 모든 수로가 바뀌어도 하나님의 사랑의 강줄기는 영원히 흐릅니다. 그분의 은혜는 인간의 시대를 넘어 세대를 이어 흐르며, 그 끝은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왔다가 갈지 모르지만, 나는 영원히 흐른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왔다가 사라지는 강물 같지만, 하나님의 은혜의 강은 그보다 더 깊고, 더 넓고, 더 영원히 흐릅니다. 우리는 이처럼 잔잔한 물가로 인도된 복된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푸른 초장에 눕게 하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시편 23:2)
그러므로 마음이 메마를 때, 다른 시냇물을 찾아 방황하지 마십시오. 세상의 강물은 달콤해 보여도 결국 썩은 물입니다. 주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그 더러운 강물을 마시기 위해 애굽의 길로 나아가려느냐?”(예레미야 2:18) 주님 외에는 생명의 물이 없습니다. 그분만이 우리 영혼의 목마름을 채워 주십니다. 그분의 강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결코 끊어지지 않고, 그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으리라.(요한복음 4:14)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변함이 없습니다. 계절은 바뀌고 세상은 흔들려도, 그분의 강물은 오늘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동일하게 흐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도 그 강가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환경이 아니라 은혜의 근원에, 상황이 아니라 신실하신 하나님께 눈을 고정하십시오.
그때 우리는 어떤 계절 속에서도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러하리라.” 주의 은혜의 강은 오늘도 내 안에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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