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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유다서

배우자의 기분을 헤아리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6. 23.

어느 결혼 5년 차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아내는 아침 6시에 일어납니다. 아이를 깨우고 밥을 차리고 어린이집 준비물을 챙깁니다. 출근 준비를 하는 남편의 옷도 다려 놓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저녁입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집에 들어온 남편은 소파에 털썩 앉아 휴대폰만 들여다봅니다. "여보, 쓰레기 좀 버려줄래?" "아, 피곤해. 내일 하면 안 돼?" "설거지라도 좀 도와주면 안 될까?"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했어." 아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서운함이 쌓여갑니다. '나도 하루 종일 쉬지 않았는데...'

남편 자신도 억울합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시달리고 거래처에 치이고, 하루 종일 긴장 속에서 일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잠시라도 쉬고 싶습니다. 문제는 서로가 힘든 것은 알지만 서로의 기분은 헤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부부 갈등은 거창한 사건 때문에 생기지 않습니다. 외도나 큰 배신 때문이 아니라 "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서운함이 쌓여서 생깁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수고했어." "오늘 힘들었지?" "내가 할게." 이 짧은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녹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와도, 아무리 좋은 집에서 살아도 마음이 존중받지 못하면 행복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어떤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았고, 월급도 꼬박꼬박 가져다주었습니다. 주말이면 부모님을 찾아뵙고 효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
당신은 좋은 아들이야. 그런데 좋은 남편은 아니야." 남편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는 친절합니다. 카페 직원에게도 웃으며 인사하고, 직장 동료가 힘들어하면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그런데 가장 사랑해야 할 배우자에게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 "왜 그것도 못해?" "또 그 이야기야?" 이런 말들이 배우자의 마음을 조금씩 무너뜨립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그냥 한집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기분을 돌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동차도 엔진오일을 갈아주지 않으면 결국 고장이 납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위로받지 못한 마음, 감사받지 못한 마음, 이해받지 못한 마음은 결국 지치고 맙니다.

어느 날 아내가 열이 나서 누워 있었습니다. 남편은 처음으로 퇴근 후 집안일을 모두 해보았습니다. 아이 밥 먹이고, 설거지하고, 빨래를 널고, 장난감을 치우고 나니 밤 11시가 되었습니다. 그제야 남편은 깨달았습니다. '
아내가 매일 이런 일을 하고 있었구나.' 그날 이후 남편은 집에 들어오면 먼저 묻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뭐 도와줄까?" 대단한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한 부부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서로의 기분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지금 어떤 마음인지 살피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주인이 종을 섬긴 것이 아니라, 가장 높은 분이 가장 낮은 자의 자리에 내려오신 것입니다. 참된 사랑은 "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묻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묻습니다.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살피고,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할 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도와줄 때, 가정은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쉬어가는 안식처가 됩니다. 배우자의 기분을 헤아리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설거지 한 번, 아이를 잠시 봐주는 배려, 수고했다는 감사의 표현 하나가 시작입니다.

사랑은 큰 사건에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배려 속에서 자랍니다. 오늘 하루, 배우자에게 이렇게 한번 말해보면 어떨까요?
"여보, 오늘 정말 수고 많았어." "내가 뭘 도와주면 좋을까?" 어쩌면 그 한마디가 굳어 있던 마음을 녹이고, 다시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의 출발점이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