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언 16:31)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젊음을 잃고 노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흰 머리는 나이 듦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백발을 단순한 노쇠함의 표시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잠언 16장 31절은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고 말합니다. 이는 백발 자체가 귀하다는 뜻이 아니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은 백발이 영광스럽다는 말입니다. 노인의 흰 머리는 그가 살아온 길의 결과입니다. 그 길이 하나님을 따르는 길이었다면, 백발은 면류관과도 같이 찬란한 상급이며 존귀의 표지입니다.
미국의 발드윈 박사는 30세 젊은 시절, 세계의 철학과 종교를 두루 연구한 끝에 “예수의 복음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50세에는 삶의 무게와 한계를 절감하며 “복음서와 비교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60세가 되자, 그는 세상 모든 것이 헛되어 보였고 “복음서 외에는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70세에는 자신의 믿음을 조롱하는 사람들과 허망한 세상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 나는 나의 가슴을 복음으로 묶을 것이다"고 노래했습니다.
그의 인생은 하나의 아름다운 예배처럼, 복음으로 시작하여 복음으로 깊어지고, 복음으로 끝났습니다. 그의 백발은 세상의 풍파 속에서 믿음을 지켜낸 영적 용사의 깃발과 같았습니다. 단지 오래 산 것이 아니라, 의롭게 산 세월이 그 머리 위에 면류관을 얹은 것입니다.
영화로운 노년, 그러나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흰 머리칼이 모두 영화로운 것은 아닙니다. 세월을 헛되이 보낸 사람의 백발은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수십 년을 자신만을 위해 살고, 정욕과 이기심, 세상의 욕망에 휩쓸려 살아온 사람의 노년은 오히려 쓸쓸하고 어둡기만 합니다. 백발은 나이의 결과일 뿐이며, 영화는 삶의 내용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어느 시골 교회에 매주 조용히 예배에 참석하던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늘 앞자리에서 조용히 앉아 찬송가를 눈물로 불렀던 그는, 생전에 특별한 말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교회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가난한 이웃을 도왔고, 젊은이들에게는 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라고 권면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은 “그분의 흰 머리는 참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면류관이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도시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외롭고 황량한 노인의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그는 많은 재산을 남겼지만,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자녀들과의 관계는 이미 끊긴 지 오래였고, 평생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그의 삶은 그 누구에게도 ‘기억될 만한 가치’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의 백발은 존귀함보다 공허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지금 어떤 노년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늙어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신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은 지혜와 더 넓은 사랑, 더 진한 믿음의 향기를 풍깁니다. 그런 사람의 노년은 찬란합니다. 그의 백발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의 표지가 됩니다.
우리는 오늘도 늙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시간이 흘러간다고 영화로운 노년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의 믿음, 오늘의 순종, 오늘의 회개, 오늘의 은혜가 내일의 백발을 빛나게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에 순종하며, 겸손과 경건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노년은 그 자체로 복음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언 16:31) 우리 모두 이 말씀처럼, 공의로운 길을 걸어 ‘면류관 같은 백발’을 쓰는 은혜를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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