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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말씀

구름과 흑암 사이에서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4.

“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렀고 의와 공평이 그의 보좌의 기초로다”(시편 97:2)

하나님은 빛이십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자기를 감추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기자는 “
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렀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눈부신 빛 가운데 있지만, 그 빛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광휘이기에 우리에겐 종종 ‘흑암’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언제나 기쁨인 동시에 떨림이며, 자유인 동시에 경외입니다.

주님의 임재는 처음엔 낯설고 두렵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겉보기엔 단순하고 아름답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뺨을 치면 왼뺨도 돌려대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그러나 말씀 깊숙이 들어갈수록 이 단순한 명령이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많은 이들이 당황하거나 혼란에 빠집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
구름과 흑암’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이 자신을 감추고, 오히려 거리를 두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바로 그 ‘구름과 흑암’ 속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단지 감정적 위로를 주는 분위기 속에서 느껴지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분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설 때, 우리가 미처 감추지 못한 죄와 위선과 불순종이 드러날 때,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분은 구름과 흑암 가운데서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성령의 조명 없이는 참된 깨달음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언제나 “
영이요 생명”입니다(요 6:63). 그러나 그 말씀을 들을 때 누구나 즉시 깨닫고 감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성경의 말씀들이 너무 무겁고 복잡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하나님께 실망하거나 거리를 두게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말씀을 조명해 주시기 시작하면, 그 ‘흑암’은 생명의 빛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가장 분명한 사역 중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우리의 삶의 현실 속에서 ‘
살아 있는 말씀’으로 경험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평범한 구절이 어느 날 우리 삶의 고통과 문제 한복판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검’처럼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때, 말씀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우리 존재를 흔들고 변화시키는 생명의 능력이 됩니다.

형식적인 종교에서 벗어나야 진짜 주님을 만납니다. 많은 사람들은 종교적인 활동, 예배 참석, 기도, 봉사 등으로 자신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묻습니다. “
너는 나를 정말 만난 적이 있느냐?” 그분은 단지 종교적 분위기 속에서 ‘감정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 앞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죄인으로서 회개하며, 그리스도의 은혜로 다시 세워지는 것을 원하십니다.

이런 깊은 체험은 대부분 우리가 ‘
구름과 흑암’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에 찾아옵니다. 형식과 익숙함을 깨고,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을 간절히 찾을 때, 그분은 어김없이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흑암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간증합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 처음에는 참 기쁨과 자유가 있었지만, 그 후에 갑자기 큰 시험이나 영적 침체가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주님을 깊이 알고자 할수록, 우리는 우리의 죄성, 연약함, 이기심, 숨겨진 우상들을 더 선명하게 보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을 알기 원하는 갈망이 클수록 더 깊은 흑암을 통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그 흑암은 은혜의 어두움입니다. 그 흑암 가운데서 하나님은 우리를 단련하시고, 빚으시며, 거짓된 자아를 벗겨내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살아 있는 말씀을 통해 다시금 우리를 부르십니다.

말씀을 통해 임재로 나아가십시오. 하나님께 나아가는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법은 살아 있는 말씀 앞에 서는 것입니다. 외적인 종교 행위나 감정적인 분위기에 의지하지 말고, 주님의 말씀을 두려움과 경외함으로 가까이 하십시오. 처음에는 그 말씀이 구름 같고 흑암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조명하실 때, 그 말씀은 당신의 삶에 영이 되고 생명이 되어 작동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구름과 흑암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어둠 한가운데 하나님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