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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말씀

물처럼 흐르고, 불처럼 타오르는 하나님의 임재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4.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라기 4:2)

구약성경의 마지막 장, 말라기 4장은 엄숙한 경고로 끝을 맺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단지 파괴와 멸망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다가올 “
용광로 불 같은 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날에는 교만한 자, 악을 행하는 자들이 지푸라기처럼 불살라져 “뿌리와 가지”마저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오릅니다. 치료하는 광선이 그들 위에 비추고, 그들은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처럼 기쁨에 겨워 뛰어오를 것입니다.

이 장면은 단지 과거 이스라엘의 역사에 국한된 메시지가 아닙니다. 우리 각 사람의 삶에 매일 반복되는 하나님의 ‘
’에 대한 예고입니다. 한 시대가 저물면 새로운 시대가 밝아옵니다. 해가 지는 것은 또 다른 해가 뜨기 위한 준비입니다. 그 해는 단순한 태양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참 빛',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임재를 종종 불로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 가운데서 말씀하셨습니다. 번개와 우레, 나팔소리와 산의 연기 가운데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음성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는 단지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으로 그렇게 임하신 것입니다(출 20:20).

불은 무섭습니다. 삼키는 불, 소멸하는 불, 심판의 불 그러나 동시에 불은 정화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금속을 단련할 때는 반드시 용광로가 필요합니다. 잡티와 불순물을 태우고, 진짜만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불로 임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결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두려운 존재로 다가오시지만, 그 목적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불은 육신에게 두려움을 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은 단순한 육체적 공포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세우는 영적 도구입니다. 이 불은 우리가 죄를 깨닫게 하고, 감추어졌던 어둠을 밝히 드러냅니다. 예레미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렘 23:29)

불은 고통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는 고통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육적인 자아를 태우고, 새사람을 일으키기 위한 거룩한 고통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라”고 하셨습니다(눅 12:49).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에서도, 성령은 “불의 혀”처럼 각 사람 위에 임했습니다. 그것은 불심판이 아니라, 정결하게 하시기 위한 불세례였습니다.

말라기서와 신명기서, 그리고 이사야서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이 단지 문자만이 아니라 불타는 계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신명기 33장 2절에서
“그의 오른손에는 번쩍이는 불이 있었다”고 표현하지 않고, 불타는 율법이라 번역합니다.

불타는 율법은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생명을 일으키는 도구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우리를 정죄하고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죄를 깨닫게 하고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리라”(롬 7:7). 하나님의 말씀은 죄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리고 그 거울은 반드시 불과 함께 옵니다. 그 불은 “하나님의 성품을 담기 위해” 우리 안에 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단지 안락함과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축복은 ‘
불 속에 거하는 삶’입니다. 이사야는 말합니다. “우리 중에 누가 삼키는 불과 함께 거하겠으며 누가 영원히 타는 것과 함께 거하리요?”(사 33:14) 불 속에서 살아간다는 말은, 하나님의 임재와 진리를 매일 대면하며 사는 삶입니다. 그리고 그 삶은 반드시 '자기 부인'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불은 우리 육신을 불살라 죽입니다. 그러나 그 불은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일으키는 불입니다. 그리스도는 “자기 육체로 율법을 폐하셨다”고 하셨고(엡 2:15), 우리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만 그와 함께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불은 우리에게 은혜입니다. 말라기 4장에서 “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춘다”는 말씀은 단지 위로의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불이 비추는 아침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불은 심판이자 회복입니다. 깨뜨림이자 치유입니다. 경외함이자 사랑입니다. 우리도 이제 파수꾼처럼 살아야 합니다. 어둠의 밤을 지새우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해가 떠오르는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해는 결국 불 가운데에서 임하실 주님입니다.

불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 그 음성을 듣는 자는 복된 자입니다. 하나님의 불은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그 불 안에서 우리의 죄는 태워지고, 우리의 믿음은 정금처럼 연단되어 빛나게 될 것입니다. 이 불은 생명의 빛이며, 그 불 안에 거하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불은 우리를 살리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