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마음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게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마음입니다. 말의 화려함도, 지식의 깊이도, 능력의 크기도 아닌 진실한 마음 하나가 사람을 살리고, 세우고, 다시 일어나게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중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말을 유난히 잘했던 사람일까요, 눈부신 성과를 냈던 사람일까요? 아니면 그저 곁에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졌던 사람일까요?
편안한 만남이 좋습니다. 말을 잘 하지 않아도, 굳이 애써 분위기를 만들지 않아도 선한 눈웃음 하나로 마음의 문이 열리는 사람, 함께 있으면 어색함보다 안도감이 먼저 찾아오는 사람, 그런 사람은 말로 자신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태도와 눈빛, 침묵 속에서 “이 사람은 안전하다”는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마음이 마음을 알아보는 순간입니다.
장미는 화려합니다. 그러나 들판에 피어 있는 풀꽃은 고개를 숙이고도 묵묵히 계절을 견뎌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눈에 띄는 재능과 성취보다 온유한 성품이 더 오래 사람 곁에 남습니다. 온유함은 약함이 아니라, 자기를 절제할 줄 아는 힘이며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깊이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온유는 상대를 이기지 않으려는 선택이며 자기 중심에서 내려오는 용기입니다.
머리가 뛰어나고 판단이 빠른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논리로는 옳은 말을 하지만, 그 말이 가슴을 더 아프게 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완벽한 해결책을 주지 못해도 함께 아파해 주는 사람, 상대의 마음을 덥혀주는 사람은 그 존재 자체로 위로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항상 정답부터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사람의 아픔 곁에 서셨고,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셨습니다.
마음이 힘든 날,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숨이 조금 편해지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침묵으로 말해주는 사람입니다.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온 결과입니다.
사는 게 바빠 자주 연락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서운함보다 이해를 선택하는 사람, 말없이 기다려 주는 사람의 마음은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사랑의 깊이를 드러냅니다. 자기 중심의 관계는 기다리지 못하지만, 상대 중심의 마음은 침묵 속에서도 신뢰를 유지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그렇게 기다리십니다. 조급히 다그치지 않으시고 돌아올 길을 남겨 두십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마음을 열까지 다 드러내며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 말하지 않아도 짐짓 헤아려 주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은 쉼을 얻습니다. 이해받는다는 느낌은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입니다. 그 자유가 사람을 치유합니다.
양은 냄비의 물처럼 금방 끓고 금방 식는 마음이 아니라, 뚝배기처럼 느리고 더디게 끓지만 한번 끓으면 오래 가는 마음, 이런 마음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관계 앞에서 책임을 아는 마음입니다. 신앙도, 사랑도 결국은 이 ‘지속성’에서 진가가 드러납니다.
사람을 물질로 판단하지 않고 겉모습이나 조건보다 그 마음의 중심을 보려는 사람,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실 때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셨듯이 우리도 그런 눈을 배우고 싶습니다. 진솔함이 억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내면의 향기로 배어 나오는 사람, 그 사람은 세상 풍파에도 쉽게 요동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준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신뢰가 쌓이는 사람, 처음보다, 알수록 더 편안해지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잠언 19:21) 결국 이런 마음은 훈련이나 결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 머물 때, 그분의 성품이 우리 안에 스며들 때 조금씩 빚어지는 열매입니다.
오늘의 묵상은 질문으로 남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조용히 하나님 앞에 묻고, 그분의 뜻에 내 마음을 맡길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떠올리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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