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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상상력을 다스려라 - 보이지 않는 손이 마음을 움직일 때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26.

상상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을 누구보다 노골적으로 흔듭니다. 몸을 밀치지도 않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지만, 어느 순간 우리의 감정과 판단을 조종하고, 심지어 이성 위에 군림합니다. 상상력은 때로 충실한 조언자처럼 보이지만, 방심하는 순간 폭군이 되어 우리를 끌고 갑니다.

예를 들면, 어느 날 한 사람이 상사의 짧은 문자 하나를 받습니다. “내일 잠깐 얘기합시다.” 문자 자체에는 아무 감정도, 판단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문자를 받아든 순간, 상상력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프로젝트가 마음에 안 들었나?’ ‘설마 인사 문제는 아니겠지?’

그날 밤,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의 대화를 머릿속에서 수십 번 치릅니다.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상력은 이미 그를 불안과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현실은 가만히 있는데, 상상력만이 혼자서 소란을 피우는 것입니다.

반대로 상상력이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인에게서 “오늘 너 생각이 났어”라는 짧은 메시지를 받았을 때, 그 말 한마디는 하루를 환하게 밝힙니다. 그 사람이 어떤 표정으로 이 말을 했을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하는 동안, 현실보다 더 달콤한 장면이 마음속에서 펼쳐집니다.

상상력은 이처럼 우리에게 낭만과 기쁨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상상력 자체가 아니라, 상상력이 통제되지 않을 때입니다. 상상력은 만족할 줄 모릅니다. 한 번 문을 열어 주면, 끝없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실패를 미리 겪게 하고, 아직 오지 않은 상처를 먼저 아프게 합니다.

그렇게 상상력은 우리 존재 전체를 사로잡아, 현재를 살아갈 힘을 빼앗아 갑니다. 어떤 사람은 늘 같은 상황에서도 고통을 경험합니다. 칭찬을 들어도 “곧 실망할 거야”라고 상상하고, 평온한 날에도 “이 행복은 오래가지 않을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상상력은 그 사람을 우롱하듯, 늘 불안과 결핍의 방향으로만 마음을 몰아갑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비슷한 현실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작은 친절 하나에서 큰 의미를 상상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이 시간이 지나면 무엇을 배우게 될지를 그려 봅니다. 상상력은 그들에게 낭만과 희망을 입혀 줍니다. 현실이 달라서가 아니라, 상상력이 향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성은 종종 상상력보다 늦게 움직입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성의 목소리는, 이미 불안에 잠긴 마음을 쉽게 설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상상력을 다스린다는 것은, 상상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상력이 만들어 낸 이야기와 현실을 구분할 줄 아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두려움은 실제인가, 아니면 상상인가, 지금 이 기쁨은 현실에 근거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부풀린 환상인가,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상상력은 폭군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조력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상상력은 우리를 망가뜨릴 수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행복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열쇠는 여전히 우리의 손에 있습니다. 상상력이 왕좌에 앉아 이성을 지배하게 둘 것인지, 아니면 이성의 빛 아래에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상상력을 다스린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며, 결국 삶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 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같은 하루도 지옥이 될 수 있고, 작은 천국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