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 1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입었으니.”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배웁니다. 주님은 우리를 먼저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자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착하게 사는 법’이나 ‘천국에 가는 길’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중심은 바로 ‘구속’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죄인을 대신한 속죄의 사건이 복음의 실체입니다.
문제는 오늘날 많은 사역자들이 ‘구속’을 아는 것보다 ‘거룩해 보이는 것’에 더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신앙의 목적이 ‘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인 양 말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품이나 도덕성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다”(갈 1:15-16)고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 목적, 곧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만 몰두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도덕성과 의로움에만 신경을 쓰면, 복음의 실체에 다가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구속은 우리의 선함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 위에 세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거룩함조차 ‘구속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의 믿음이 ‘내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가’에 달려 있다면, 시험과 고난이 올 때 그 믿음은 쉽게 무너집니다. 반면, 믿음의 기초가 오직 십자가의 구속에 있다면, 상황이 흔들려도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 자신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한 가지 일,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이미 ‘더러운 인생’ 그대로 하나님의 손에 자신을 맡기고, 구속의 은혜만을 붙들었습니다.
우리도 이 부르심 앞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세상 사람보다 조금 더 착하고 도덕적인 사람으로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십자가의 구속을 전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붙잡고 살 때, 복음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능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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