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언 26장 2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첨하는 입은 파멸을 이끌느니라." 인간의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사랑을 세우기도 하고, 마음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진실에서 멀어질 때, 아무리 부드럽고 아름답게 들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속임이 되고, 상대를 이용하려는 수단이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부탁을 하면서도 오히려 상대에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처럼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정말 특별한 사람이에요.” “이 일을 부탁드릴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어요.” “정말 존경합니다.” 이런 칭찬의 말들은 겉으로는 예의 바르고 겸손해 보이지만, 속뜻은 종종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감사’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상대가 거절하지 못하도록 미리 칭찬의 덫을 놓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적으로 매우 교묘한 기술이지만, 영적으로 보면 진실과 사랑이 빠진 교활함입니다. 주님은 “너희 말은 ‘예’ 할 것은 ‘예’,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라”(마 5:37)고 하셨습니다. 진실한 사람은 꾸미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고, 순수한 부탁은 강요하지 않아도 감동을 줍니다. 그러나 아첨과 칭찬으로 포장된 부탁은 결국 진심이 아닌 조종의 언어가 됩니다.
이런 말에 쉽게 흔들리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 안에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나를 높여주면, 우리는 그 말에 마음이 열리고, 그 사람의 의도를 분별하기보다 기분이 좋아져버립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마귀는 늘 이 욕구를 이용합니다. 에덴동산에서도 하와에게 “너희가 하나님처럼 될 것이다”라고 아첨했습니다. 그리고 그 한마디로 인류는 죄의 길로 빠져들었습니다.
따라서 성도는 칭찬에 취하지 말고, 진리를 붙잡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칭찬이 아무리 달콤해도, 그 속에 진심이 있는가를 분별해야 합니다. 아첨은 듣기엔 유쾌하지만, 그 끝에는 늘 의무감과 죄책감이 남습니다. 진실한 말은 때로 거칠고 불편하게 들려도, 그 안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혹시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부탁할 때 이런 방식으로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칭찬을 이용해서 상대의 마음을 조종하려 한다면, 그것은 이미 진리를 떠난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부탁할 때에도 진실해야 합니다. 은혜는 강요로 얻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진심으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부탁은 사랑으로 할 수 있지만, 아첨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칭찬은 진심일 때만 빛나지만, 목적을 위해 사용될 때는 어둠의 도구가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제 입술을 지켜주소서. 제 말이 사람을 조종하거나 속이지 않게 하시고,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진실은 언제나 단순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말할 때, 그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하나님은 그 안에서 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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