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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

빌립보서 - 우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27.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립보서 1:6)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향해 인사한 후, 가장 먼저 감사의 고백을 올립니다. “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고, 기도할 때마다 기쁨으로 간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복된 인생입니다. 바울에게 빌립보 교회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생각만 해도 감사가 되고,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이 흘러나오는 사람입니다. 우리 삶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요? 드러나지 않게 섬기지만, 힘이 빠질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어려울 때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 누군가가 복음을 듣고 자라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감당해 주는 사람, 이름은 주소록에 없지만, 기도할 때마다 자연스레 마음속에 떠오르는 사람들, 바울에게 빌립보 교회는 바로 그러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단지 사람의 성품을 칭찬하거나 그들의 헌신을 과하게 미화하지 않습니다. 그는 감사의 이유를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여기서 ‘참여’라는 말은 ‘코이노니아’, 곧 단순한 교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연보와 동역을 통한 복음의 연합을 의미합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도,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도, 끊임없이 복음 사역에 동참하였습니다. 그들은 부요한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환난과 가난이 많았던 마게도냐 지역의 작은 공동체였습니다. 극심한 가난과 많은 시련 속에서도, 그들은 “
넘치는 기쁨으로” 자원하여 성도를 섬겼습니다(고후 8:1~5).

오늘 우리가 은혜라고 생각하는 것과 얼마나 다릅니까? 사람들은 대개 좋은 일, 편안한 환경, 만족스러운 상황을 은혜라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환난 속에서 기쁨으로 섬기게 되는 능력, 가난 속에서도 넘치도록 드릴 수 있는 믿음, 이 모든 것이 “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그 답을 바울은 6절에서 밝힙니다. “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하노라.” 빌립보 성도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 복음을 믿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바울과 실라를 마게도냐로 보내신 이도 성령이시며, 첫날부터 그들의 마음에 복음을 위한 은혜의 열정을 심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생각하며 기쁨으로 기도하는 이유는 그들이 “
좋은 성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분명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결코 자기 힘으로 믿음을 시작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기 힘으로 그 믿음을 지켜낼 수도 없습니다. 시작도 은혜요, 과정도 은혜이며, 완성도 은혜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은 그리스도 예수의 날, 곧 재림의 날까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입니다. 사람의 결심은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람의 의지는 약하지만, 하나님의 손은 놓지 않습니다. 바울이 확신한 것은 인간의 헌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인 것입니다.

바울은 이어 이렇게 고백합니다. “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라…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빌립보 교회와 바울의 관계는 사람과 사람의 단순한 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은혜로 연결된 사람들 이었습니다. 은혜를 함께 받고, 은혜로 묶이며,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이것이 인간적인 감정 이상의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바울의 마음은 바울의 마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었습니다. 성도는 성도를 바라볼 때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은혜로 받은 자는 은혜로 사람을 보고, 은혜로 붙들린 자는 은혜로 다른 이들의 믿음을 바라봅니다.

빌립보 교회의 모든 아름다운 열매는 성도들의 의지나 열심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착한 일이며,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반드시 이루실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우리의 상태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일하고 계신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셨기에, 우리는 흔들려도 구원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이루시기에, 우리의 현재와 상관없이 결말은 확실합니다. 하나님이 붙드셨기에, 우리의 걸음이 더딘 날에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바울의 감사는 바로 이 은혜를 향한 감사였습니다. 그리고 이 은혜는 지금도 우리 안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