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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14.

살다 보면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또 사람 때문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말한 “피해야 할 사람”과 “가까이 두어야 할 사람”의 이야기는 단순한 인간관계의 조언을 넘어, 우리가 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가 80평생을 지나오며 얻은 이 결론은, 사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마음에 새겨야 할 삶의 진리입니다.

피해야 할 사람은 마음을 앗아가는 세 가지 유형입니다.
첫째, 밥 한 끼에 마음이 달라지는 사람- 사람은 밥을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그는 “밥을 얻어먹은 다음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을 가장 경계했습니다. 말은 부드럽고 표정은 화사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사람. 공자가 말한 “교언영색에 인이 없다”는 경고가 바로 그런 사람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와 밥을 먹으며 내가 베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로 말합니다. “
외롭지 않게 시간을 함께 내준 상대가 오히려 나에게 시간을 선물해준 것이다.” 사람을 이익으로 재지 않는 마음, 그것이 건강한 관계의 시작입니다.

둘째, 모든 것을 ‘돈’으로만 계산하는 사람- 돈은 필요합니다. 돈이 있으면 해결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돈으로 관계를 재기 시작하면, 결국 삶의 모든 것이 잣대가 됩니다. 친절도, 시간도, 도움도, 심지어 사랑까지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말합니다.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가장 큰 문제는 ‘그리움’입니다.” 그리움은 돈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고, 그것이 시를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사람은 결국 마음을 잃습니다. 사람을 잃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 잃게 됩니다.

셋째, 남의 험담을 즐기는 사람- 사람에 대해 쉽게 말하는 이는, 결국 나에 대해서도 쉽게 말합니다. 배신은 반복됩니다. 험담은 습관이 되고, 한 번 누군가의 뒷말을 쉽게 꺼내는 사람은 언젠가 나의 이야기 역시 들고 다닐 것입니다. 그는 “지난 직장 상사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을 참되게 신뢰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만이 현재의 나 또한 올곧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술이 가벼운 사람은 마음도 가볍습니다. 반면 깊은 침묵을 지킬 줄 아는 사람만이 깊은 사랑을 지킬 수 있습니다.

가까이 두어야 할 사람은 마음을 자라게 하는 네 가지 빛이 있습니다.
첫째, 변함없는 사람- 상황이 바뀌어도 태도가 흔들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칭찬을 받을 때나 오해를 받을 때나, 좋은 시절이나 힘든 시절이나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은 흔들리지만, 이런 사람은 우리를 붙들어 줍니다. 변함없음은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둘째, 눈빛이 고운 사람- 그는선한 눈을 가진 사람”을 유독 좋아합니다. 시선이 지나치게 강압적이지 않고, 동시에 무심하게 비우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부드럽게 바라보되 진심이 담긴 눈입니다. 예이츠의 말처럼 "술은 입술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 눈빛은 그 사람의 영혼이 밖으로 비치는 창입니다. 선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결국 선한 마음으로 나를 바라봅니다.

셋째, 나를 오래 기다려 줄 줄 아는 사람- 기다림은 사랑의 가장 조용한 형태입니다. 그는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깁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시간을 비워두었다는 사실, 내가 올 때까지 조급함 없이 기다렸다는 사실, 그 자체가 깊은 신뢰입니다. 기다림은 사랑이며, 기다림은 책임이며, 기다림은 은혜입니다.

넷째, 나를 사랑하는 법은 나를 용서하는 것부터- 나를 사랑하는 첫 번째 비결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함부로 합니다. 하지만 그는 말합니다. 작은 성취에도 자신을 칭찬하고 위로하라고. 자기 자신을 격려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미워하면 타인도 사랑할 여지가 없습니다. 내가 나를 용서할 때 비로소 사람을 품을 힘이 생깁니다.

그는 말합니다. “
시의 원동력은 결핍이다.” 그리움이 있고,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을 때 시가 나옵니다. 톨스토이는 성공의 세 가지 원동력으로 소통, 몰입, 죽음을 기억하는 삶을 말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이 중 ‘몰입’을 이루는 최고의 방법이 필사라고 말합니다.

손으로 옮겨 쓰는 동안 생각은 멈추지 않고, 마음은 흔들리지 않고, 문장은 몸 안으로 스며듭니다.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손으로 쓰면 한 번의 글이 세 번, 네 번 마음에 새겨집니다. 필사는 결국 “
내 삶을 다시 쓰는 작업”이 됩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삶에서 피해야 할 사람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밥 한 끼에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 사람, 돈으로 관계를 재지 않는 사람, 남의 험담을 입에 올리지 않는 사람, 변함없고 선한 눈을 가진 사람, 누군가를 기꺼이 기다릴 줄 아는 사람,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용서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이고, 그런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80년 인생이 말해주는 이야기는 결국 하나입니다. “
사람을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지혜롭게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