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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유다서

사랑한다면서, 왜 이렇게 힘들까? - 부부가 서로를 아프게 하는 다섯 가지 방식에 대하여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6. 24.

결혼식 날,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맹세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그 말은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어느 평범한 저녁, 식탁 앞에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고 있지만 함께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랑이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어쩌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괴롭히고 있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의 고통은 낯선 사람에게서 오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옵니다. 그래서 더 깊이 아픕니다.
첫 번째 고통은 몸으로 짓누를 때입니다. 민준(34세)은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아내 지은은 퇴근 후 장을 보고 들어와 저녁을 차리고 아이를 씻기고 설거지를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오늘 하루 여덟 시간을 일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의 여덟 시간은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지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게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픕니다. '
나는 여기서 이렇게 뛰고 있는데, 당신은 왜 보이지 않는 거야.'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이 허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데, 아내는 "언제까지 누워 있을 거야?"라는 표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그럴 때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기대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귀찮다는 눈빛을 보낼 때, 그 상처는 오래 남게 됩니다.

부부는 몸으로 서로를 짓누를 수 있습니다. 과도한 역할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역할을 회피하거나, 아픈 배우자를 귀찮게 여기는 것으로 말입니다. 사랑은 몸을 살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두 번째 고통은 말 한마디가 인격을 무너뜨릴 때입니다. "당신은 왜 그것밖에 못 해?" 이 한마디는 칼보다 깊이 박힙니다. 특히 그 말이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믿었던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입니다. 수진(29세)은 결혼 전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남편 태호는 가끔 농담처럼 말합니다. "넌 그냥 집에만 있으니까 모르지." 태호는 그냥 툭 던진 말이었다. 하지만 수진에게 그 말은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선고처럼 들립니다.

정서적 괴롭힘은 주먹보다 조용합니다. 무시하는 눈빛, 중요한 결정에서 배제되는 느낌, "
당신은 몰라도 돼"라는 말, 친구들 앞에서 배우자의 약점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 이런 것들이 쌓이면 부부 사이에는 섭섭함을 넘어 보복심까지 자라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그 욕구는 결혼 후에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더 간절해집니다. 배우자의 허물을 알더라도, 그것을 말과 표정과 행동으로 짓밟지 않는 것이 부부가 서로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위입니다.

세 번째 고통은 돈 문제가 관계를 갉아먹을 때입니다. 결혼 3년 차인 영호와 미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시간 동안 일합니다. 그런데 영호는 월급을 받으면 친구들과 술자리에 쓰고, 충동적으로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 카드 명세서를 아내에게 숨깁니다. 미래는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면서도 말을 못 꺼냅니다. 돈 이야기를 꺼내면 싸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고통은 생각보다 훨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용돈을 쥐꼬리만큼 주는 남편, 친정에 몰래 돈을 빼돌리는 아내,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경제적 지원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갈등, 보증을 잘못 서서 가정 전체가 흔들리는 경우까지, 돈은 부부 사이에서 권력이 되기도 하고, 불신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방식으로 살림을 꾸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경제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공동 프로젝트입니다.

네 번째 고통은 가장 은밀한 곳에서 생기는 상처입니다. 성적인 문제는 부부 사이에서 가장 말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그래서 가장 오래, 가장 깊이 곪게 됩니다. 지훈은 아내가 요즘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피하는 것 같습니다. 거절당하는 느낌이 반복되자 그는 자신이 매력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아내 혜진은 그런 남편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낮 동안의 피로와 감정적 거리감이 쌓인 상태에서 몸이 움직이질 않는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아픈 것입니다. 성적인 친밀감은 평소의 정서적 친밀감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낮 동안 무시당하고 감정적으로 단절된 채로 밤을 맞이하면, 몸이 가까워지기 어렵습니다. 더 심각한 경우, 배우자의 외도는 불신과 배신감이라는 상처를 남기는데, 그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 영역일수록 솔직하고 따뜻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다섯 번째 고통은 영혼의 방향이 다를 때입니다. 어떤 부부에게는 위의 네 가지 문제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말도 상냥하게 하고, 몸도 건강합니다. 그런데 뭔가 답답합니다. 함께 있는데 혼자인 것 같습니다. 영혼이 통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성민은 주일 아침마다 아내 유나를 깨웁니다. 유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교회가 지겹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관심이 다른 것입니다. 성민에게 예배는 한 주를 버티게 하는 생명줄입니다. 유나에게는 그냥 의무처럼 느껴집니다. 두 사람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깊이가 다릅니다. 그 차이가 때로 부부 사이에서 단절감을 만듭니다.

술, 담배, 제사 문제로 갈등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한쪽은 신앙적 확신으로 거부하고, 다른 쪽은 가족 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도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간격이 좁혀지지 않으면 영혼의 외로움은 깊어지게 됩니다. 영적인 갈등일수록 자기 입장만 고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자리에서 바라보려는 노력, 기다리는 인내, 강요 없는 동행이 필요합니다.

다섯 가지 고통을 살펴보았습니다. 몸, 감정, 돈, 성, 영혼, 이 다섯 영역에서 우리는 서로를 알게 모르게 아프게 합니다. 대부분은 나쁜 의도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무감각함에서, 피로에서, 습관에서, 자기중심성에서 비롯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내 필요보다 배우자의 필요에 먼저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사랑은 감정이기 전에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늘 저녁 식탁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한마디에서, 월급날 통장을 함께 들여다보는 그 순간에서 이루어집니다.

부부는 서로를 괴롭히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살리기 위해 만났습니다. 그 사실을 매일 기억하는 것이 결혼을 지키는 가장 오래된 지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