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둑 같이 이르리니 어느 때에 네게 이를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요한계시록 3:1~6)
사데 교회는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명한 도시 가운데 하나에 있었습니다. 그곳은 천연 요새였고, 금이 나오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교회 또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아름다운 예배당과 활발한 활동으로 “살아 있는 교회”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단호히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 자로다.”(계 3:1)
사람들은 그 교회를 존경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속을 보셨습니다. 그들의 행위는 많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죽은 행위’였습니다. 예배당 안에서는 화려하고 거룩해 보였지만, 세상에 나가면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타협하고, 죄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겉모양은 경건했지만, 안에는 생명이 없었습니다. 주님은 이런 신앙을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사데 교회와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찬양하고 봉사하지만, 세상 속에서는 욕심과 경쟁, 세속의 가치에 휩쓸립니다. 신앙은 ‘종교생활’이 되었고,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는 점점 사라져갑니다. 그럴 때 주님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깨어나라. 죽게 된 것을 굳게 하라.”(계 3:2)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단순히 잠에서 일어나라는 말이 아닙니다. 정신을 차리고, 영적으로 늘 복음을 붙들며 살아 있으라는 뜻입니다. 사데 교회처럼 자기 만족에 빠지고, 외식적인 신앙으로 흐를 때, 신앙은 점점 죽어갑니다. 예수님은 “도적같이 임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준비 없이, 세상과 타협하며 안일하게 있을 때, 그날이 갑자기 찾아오면 돌이킬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를 생각하고 지키어 회개하라.”(계 3:3)
이것이 주님의 처방입니다. 처음 복음을 들었을 때의 감격, 십자가 앞에서 울며 회개했던 그 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은 단지 한 번 믿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붙들고 살아내야 하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매일 복음을 기억하고, 그것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깨어 있는 자’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사데 교회 안에서도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몇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주님 앞에서 거룩함을 지킨 자들입니다. 그들은 흰 옷을 입고 주님과 함께 다니게 될 것입니다. 이 흰 옷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는 의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덧입은 의의 옷입니다. 하지만 그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분과 함께 동행하며 날마다 회개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사데 교회는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방심하는 순간, 도둑같이 임한 적에게 하룻밤 만에 무너졌습니다. 우리의 영적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다, 나는 구원받았다” 하는 안일함 속에서 주님을 잃어버리면, 신앙은 껍데기만 남습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깨어 있음’입니다. 깨어 있는 사람은 예배만 드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매일의 삶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복음을 기억하며,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의 행위는 종교적 외식이 아니라, 복음의 생명에서 흘러나오는 살아 있는 행위입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조용히 물으십니다. “너의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냐?” 예배당 안의 모습이 아니라, 당신의 일상 속의 행위가 주님 앞에 어떠한가를 물으십니다. 살아 있는 믿음은 예배당 안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과 일상의 자리에서도 빛을 냅니다. 그 빛은 내 의로움이 아니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다시 복음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깨어서 회개하며,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살아 있는 신앙으로 걸어갑시다. 그때 주님은 우리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버리지 않으시고,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시인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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