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예배를 떠올릴 때, 교회 안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과 기도를 먼저 생각합니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 정해진 순서 속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경건한 행위 말입니다. 물론 그것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예배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예배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당신의 예배는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마태복음 25장에서 놀라운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주님은 “얼마나 아름답게 찬양했는가”를 먼저 묻지 않으십니다. 대신,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었는지, 외로운 자를 찾아갔는지, 갇힌 자를 기억했는지를 물으십니다. 이것은 예배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만 향한 수직적 행위가 아니라, 이웃을 향해 흘러가는 수평적 순종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에 매주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한 성도가 있었습니다. 그는 찬양 시간마다 눈물을 흘리며 손을 들었고, 기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바로 앞에서 노숙인을 볼 때마다 고개를 돌려 지나갔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 말씀을 묵상하다가 마음이 찔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 예배가 끝난 후 그 노숙인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건넸습니다. 그날 그는 말했습니다. “오늘은 찬양대보다 그 국밥이 더 예배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중요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 세상이 쉽게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에게 향한 우리의 태도를 통해 예배의 진정성을 보십니다. 어린아이, 힘없는 자, 갇힌 자, 태어나지 못한 생명까지 말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기쁨으로 섬길 때, 하나님은 “이것이 내가 기뻐하는 예배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매우 불편한 말씀을 전합니다. “공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나님은 화려한 찬양과 많은 제사보다, 공의와 자비가 살아 있는 삶을 원하십니다. 만약 우리가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노래하면서, 교회 밖에서는 약자의 울음에 귀를 막고 있다면, 그 찬양은 공허한 소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한 회사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주일마다 은혜로운 찬양을 인도했지만, 평일에는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어느 날 그 직원 중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집사님이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을 들으면, 회사에서의 모습이 더 이해가 안 됩니다.” 그 말은 그에게 큰 회개를 불러왔습니다. 이후 그는 찬양보다 먼저 말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는 회사 안에서부터 예배가 시작되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였습니다.
예배는 노래가 끝날 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는 우리가 돈을 쓰는 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침묵할지 말할지를 선택하는 순간에도 계속됩니다. 아주 작은 자비의 행동, 양보 한 번, 따뜻한 말 한마디도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노래보다 삶의 방향에 훨씬 더 관심이 많으십니다.
민수기에서 하나님은 레위인을 “내게 온전히 드린 바 된 자”라고 부르십니다. 이것은 특정 직분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성도는 예배자로 부름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예배는 몇 가지 분명한 특징을 가집니다. "예배는 언제나 드려진다. 예배는 어느 곳에서나 드려진다. 예배는 모든 상황에서 드려진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 드려진다." 그리고 그 예배는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덕이 됩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울과 실라는 한밤중에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억울함과 고통 속에서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찬미했습니다. 그 예배는 감옥의 문을 열었고, 간수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우리의 예배가 언제나 지진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삶으로 드려지는 예배 위에 일하실 준비가 되어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정직을 선택할 때, 손해를 감수하고 사랑을 선택할 때, 외로운 이웃의 이름을 불러 줄 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찾고 계십니다. “지금도 예배자가 있는가?”
예배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배자로서 교회에 모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예배가 교회의 벽을 넘어 삶의 현장으로 흘러갈 때, 세상은 비로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작은 선택 하나가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배를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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