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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사는 삶

사막에서 배운 낙타처럼 걷는 인생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3.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

낙타는 늘 느린 동물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둔해 보이고, 먹을 것도 가리지 않으며, 고집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때문에 지혜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말처럼 빠르고, 사자처럼 강한 존재에게서 삶의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놀랍게도 가장 척박한 사막에서 살아남은 낙타의 모습 속에 깊은 지혜를 숨겨 두셨습니다.

180만 년 전, 빙하기를 지나며 초원을 떠나 사막으로 들어간 낙타의 선택은 생존이 아니라 자살처럼 보였습니다. 초원은 먹을 것이 풍부했지만, 사막은 먹을 것도 없고, 피할 곳도 없고, 생명이 살기엔 최악의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낙타는 그 사막에서 도망치지 않고 적응했고, 적응을 넘어 진화했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
사막의 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갑작스러운 실패, 질병, 관계의 단절, 사역의 침체, 혹은 이유 없는 영적 메마름, 우리는 그때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그러나 사막은 저주만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낙타의 첫 번째 생존 전략은 의외로 정공법이었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등을 돌리거나 숨어들었지만, 낙타는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했습니다. 태양을 바라보면 얼굴은 뜨겁지만, 그 덕분에 몸 아래로 그늘이 생겨 오히려 체온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신앙의 태도와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이 오면 피하려 하고, 문제를 외면하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고난을 외면하지 말고 빛 가운데로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광야에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을 때 이렇게 고백합니다. “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다윗은 골짜기를 부정하지 않았고, 그 어둠을 하나님 앞에서 직면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앙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죄의 문제로 낙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문제를 덮고 ‘
괜찮은 척’하기보다, 하나님 앞에 그 죄를 그대로 드러내야 합니다. 태양을 마주하는 낙타처럼, 빛 앞에 서는 용기가 오히려 우리 안에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회개와 진실함은 고통스럽지만, 그 자리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두 번째 낙타의 전략은 저돌성이었습니다. 사막에는 부드러운 풀이 없습니다. 대신 가시덤불과 메마른 잔해, 심지어 다른 동물의 뼈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낙타는 그것마저 양식으로 삼았고, 그 안에 있는 수분을 저장해 생명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우리 인생에도 가시덤불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억울한 오해, 실패한 선택, 상처 준 사람과의 기억, 우리는 그것을 ‘
버려야 할 것’으로만 여기지만, 하나님은 그것조차 양식으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요셉을 생각해 보십시오. 형들의 배신, 노예 생활, 억울한 감옥 생활은 가시덤불이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요셉을 한 민족의 구원자로 빚으셨습니다. 요셉은 훗날 이렇게 말합니다. “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낙타처럼 우리는 인생의 거친 조각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믿음의 태도입니다.

마지막으로 낙타의 전략은 진중함입니다. 낙타는 최대 시속 60km까지 달릴 수 있지만, 사막에서는 달리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움직임은 수분과 에너지를 빼앗기 때문입니다. 대신 묵묵히, 일정한 속도로, 멈추지 않고 걸어갑니다.

이 모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늘 빨라야 한다고 배웁니다. 더 빨리 성공해야 하고, 더 빨리 인정받아야 하며, 더 빨리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길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순례자의 여정입니다.

예수님조차 30년을 숨은 삶으로 보내셨습니다. 공생애는 고작 3년이었지만, 그 3년은 서두름이 아닌 아버지의 때에 대한 절대적 신뢰 위에 세워졌습니다. 사막에서는 빠른 말보다 낙타가 살아남습니다. 말은 처음엔 바람처럼 달리지만, 결국 지쳐 쓰러집니다. 반면 낙타는 느리지만 끝까지 갑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눈에 띄는 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남아 있는 믿음입니다.

낙타는 사막에서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진화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사막의 배로 불리며 생명을 나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인생의 사막 앞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될 것인가, 위기는 두렵지만, 하나님 손에 붙들리면 위기는 우리를 무너뜨리는 자리가 아니라 깊어지게 하는 자리가 됩니다.

오늘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사막처럼 느껴진다면, 낙타를 떠올리십시오. 태양을 마주하고, 가시덤불을 먹으며, 달릴 수 있어도 걷는 그 느린 지혜를 말입니다. 그리고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사막에서도 당신을 버리지 않으셨고, 그 길 끝에서 당신을 반드시 다음 목적지까지 데려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