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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으로

성도에게 일어나는 성전 척량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17.

“또 내가 막대기 같은 갈대를 받으매 말하는 천사가 이르되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되, 성전 바깥 마당은 측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 그것은 이방인에게 주었은즉…”(요한계시록 11:1~2)

물질의 성전이 무너지고, 참 성전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성도에게 일어나는 성전 척량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종종 “기쁨”과 “행복”이라는 단어에 속곤 합니다. 누구는 좋은 집을 사서 기쁘고, 누구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루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도 궁극적인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야 합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이 세상이 이미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 있으며, 결코 희망이 될 수 없는 무너질 도성이기 때문입니다.

전도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일반인 것은 해 아래서 모든 일 중에 악한 것이니, 곧 인생의 마음에 악이 가득하여 평생에 미친 마음을 품다가 후에는 죽은 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전 9:3). 모든 인간의 마음이 악으로 가득하고, 그 악을 향해 달려가다가 결국엔 무덤 속으로 사라진다고 선언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미친 마음으로 쌓아올린 탑일 뿐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소망을 찾겠다는 것이야말로 참된 미혹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소망은 도리어 이 세상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 이 악한 역사에서 벗어나 참 생명을 갈망하는 자리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성도에게 ‘성전 척량’이라는 일을 행하십니다. 성경의 요한계시록 11장에 등장하는 이 ‘척량’은 단순한 물리적 측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별된 자, 성전된 자,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자로서의 존재적 확인입니다.

이 척량은 오직 성도에게만 일어납니다. 구별된 자에게만, 하나님의 은혜로 지어져가는 참 성전에만 적용되는 신령한 작업입니다. 척량은 심판이기 전에 구별이며, 구별은 반드시 죽음을 동반합니다. 무엇의 죽음입니까? 육적 자아의 죽음입니다.

세상에서 기쁨을 찾지 못하고, 절망 가운데 하늘을 바라보는 그 순간, 성도는 하나님께로부터 ‘척량되는’ 자가 됩니다. 척량되기 위해서는 내가 성전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 하지만 우리는 성전이면서도 날마다 무너져야 합니다. 그 무너짐은 자아의 철저한 파괴이며, 인간적 희망의 포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세운 옛 성전, 인간적 열심과 외형의 신앙을 모두 진멸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졌듯이, 우리의 인간적 자랑과 열심, 이름, 권위도 모두 무너질 것입니다. 그 무너짐 속에서 하나님은 은혜로 다시 세우십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은혜만을 근거로 성도를 성전 삼으십니다.

성전 척량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시작되며, 그 은혜를 체휼하도록 하기 위해 고난과 자아 죽음을 허락하십니다. 그래서 성도에게 일어나는 삶의 여러 시련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들린 척량 도구인 것입니다. 믿음을 견디는 자리, 절망 속에서 주를 붙드는 자리, 자기를 부인하고 주만 바라보는 자리, 그것이 바로 성전 척량의 현장입니다.

반면, 이 척량에서 제외된 ‘성전 밖’에 있는 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저주가 따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에서 제외된 자들이며, 마지막 날 영원한 진노 아래 척량당할 자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역사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 척량이 반드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척량이 우리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 삶에 찾아오는 하나님의 다루심을 두려움으로 받으십시오. 그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척량이며, 그 안에서 참 성전으로 지어져 가고 있는 증거입니다. 이 세상의 허망함을 알고 절망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은 생명의 문을 여십니다. 세상에서 기쁨을 못 찾는 그 마음이야말로, 하늘의 기쁨을 사모할 수 있는 복된 마음입니다.

우리는 성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무너져야 할 인간적 자아를 지닌 존재입니다. 날마다 무너지고, 날마다 척량되며,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만을 힘입는 삶, 그것이 진정 성도로서의 삶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고린도전서 3: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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