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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으로

말씀, 창조, 그리고 비워짐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17.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한복음 1:1~3, 14)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말씀은 시작 이전에 계셨습니다. 아직 시간도, 공간도, 생명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 ‘태초’ 이전의 영원한 시간 속에 말씀은 계셨고,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곧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가라사대”라는 선언과 함께 창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을 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이 창조를 더 깊은 차원에서 해석합니다. 단순히 하나님의 명령이 아닌, 그 명령 자체가 인격이셨고, 그 인격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셨다고 선언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시기 전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재하셨고,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셨습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라는 구절은 그저 신학적인 선언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손을 거쳐 창조된 것입니다. 빛, 물, 공기, 인간의 영혼까지 모두 그분의 뜻과 계획, 그리고 말씀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더 큰 신비는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신적인 권능으로 창조하신 그분이 창조물의 형상을 입고, 피조물과 똑같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며, 고통과 슬픔을 느끼는 인간이 되어 오셨습니다. 왜일까요?

그분은 이 땅에 새 창조를 이루기 위해 오셨습니다. 첫 창조가 물질의 창조였다면, 둘째 창조는 심령의 창조, 곧 죽은 영혼을 다시 살리는 일입니다. 어둠 가운데 방황하는 인류에게
“생명의 빛”으로 오신 그분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비워내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분은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늘 보좌의 영광도 내려놓으셨고, 하나님의 아들 되심조차 숨기셨으며, 마지막에는 자기 생명조차 내려놓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 외치셨을 때, 그분은 하나님 안에서 완전히 비워진 그릇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비워 하나님께서 뜻을 담으시도록 내어드린 그릇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은 다시 창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 창조의 시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통과해 우리는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 오시고,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 고백의 실제는 어떤 모습입니까? 예수님처럼 하나님 앞에 비워진 그릇으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여전히 내 뜻, 내 감정, 내 계획으로 가득 찬 자기중심적인 그릇입니까?

예수님은 말씀이셨고,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자신을 완전히 비우셨습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말씀은 온전히 거했고, 하나님의 창조는 그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그 일은 우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듣고, 배우고, 깨닫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 말씀이 나를 통해
‘살아 역사’하도록 나를 비워야 합니다. 나의 자존심, 나의 경험, 나의 상처, 나의 지식, 나의 야망까지 내려놓고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주님 뜻대로 하소서.” 그러나 그 말 뒤에는 종종 “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자기를 온전히 내어드림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새 창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오늘도, 그 창조의 도구로 당신을 사용하고자 하십니다. 그러나 그 일을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말씀을 담는 빈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얼마나 비워졌는가? 내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역사하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말씀 앞에 무릎 꿇고 순종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예수님처럼 비워지고, 예수님처럼 말씀을 담고, 예수님처럼 하나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두 번째 창조의 도구’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의 비워짐을 통해, 하나님은 다시 창조하실 것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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