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하셨느니라.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아멘."(히브리서 12:26~29)
우리는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지탱할 수 있는 무언가’를 붙들며 살아갑니다. 그게 신념이든, 도덕이든, 나름의 성취이든, 때로는 종교적인 열심이든 간에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히브리서 12장에서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그리고 그 진동은 모든 '만들어진 것들', 곧 사람이 붙들 수 있는 모든 기반을 흔들어 무너뜨릴 것입니다. 단 하나, 진동하지 않는 것,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만 남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이 하나님의 ‘소멸하는 불’은 장차 임할 심판의 불이기도 하지만, 성도에겐 지금 이 땅에서 먼저 임하는 연단의 불이기도 합니다. 우리 삶의 여러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껍데기를 벗기십니다. 겉으로 보기엔 성공처럼 보였던 것들, 성실하게 쌓아온 의와 행위들, 고결한 듯 보이는 종교적 수고조차도, 그 앞에서는 배설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태우십니다. 왜냐하면, 예수 외에 붙들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생명을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반복해서 말합니다. "은혜를 받자." 다시 말해, "너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라"는 외침입니다. 우리의 전 존재가 철저히 부정될 때에만, 비로소 예수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때에야 우리는 진정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쌓은 공로의 결과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허락된 선물입니다.
이 진리를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장면은 다니엘의 세 친구가 불 속에 던져졌을 때입니다. 불 안에서 그들은 죽지 않았고, 오히려 불 속에서 예수의 형상이 나타났습니다. 불이 소멸시킨 것은 그들을 묶고 있던 결박뿐이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불 속에 집어넣으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파괴하려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붙든 ‘거짓된 생명’을 불태우고 예수만 남기려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림자입니다. 실제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진정 그분을 갈망하기 전까지는, 하나님은 우리 삶에 계속해서 진동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마치 애굽의 장자들이 쓰러질 때까지 열 가지 재앙이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을 흔들고 있는 그 고통과 불확실성, 실패와 상실, 그것은 단지 불행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또 한 번” 진동시키고 계신 그 손길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붙든 그 어떤 ‘만들어진 것들’ 위에 영원한 나라를 세우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만 붙드십시오. 그분 외에 우리를 살릴 수 있는 이름은 없습니다. 도덕과 윤리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종교적인 열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예수의 피, 그 보혈을 덧입는 것만이 우리가 살아남을 유일한 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 살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죽기를 바라십니다. 자아가 죽고, 공로가 죽고, 자존심이 불타고, 예수만이 남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바로 그 과정을 성경은 ‘자식 만들기(징계)’, 파이데이야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이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불이 무섭기보다, 불 속에 계신 예수를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시나, 그 불 속에서 예수와 함께 거하는 자는 타지 않습니다. 불이 우리를 삼키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불은 우리를 정금같이 연단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자리에서, 오직 은혜로 주시는 예수를 붙들어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는 무력하고 실패한 삶일 수 있으나, 그 삶 속에 예수만 남는다면,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의 백성 된 증거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아닌지를 깨닫는 여정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직 예수만이 전부입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유일한 자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이사야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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