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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으로

십자가를 아십니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17.

“예수께서...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요한복음 19:30)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숨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고, 서늘한 날 하나님이 동산에 거니시는 소리를 듣자 곧장 나무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때부터 인간은 ‘하나님과 나는 다르다’는 자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그 분리감은 곧 ‘두려움’이 되었습니다. 죄가 가져온 첫 반응은 수치심과 거리감, 그리고 그 거리에서 비롯된 자기 보호 본능이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나아가기보다는 ‘스스로를 지키는’ 삶을 택했고,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옥 같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 지옥 같은 현실을 덮어버리거나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안으로 하나님 자신이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들에게 나를 아버지라 부르게 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아버지는 자식의 죄를 조건 삼지 않습니다. 자식이 사고치고 돌아와도 여전히 아버지입니다. 우리가 입은 무화과 잎 같은 위선의 옷, 종교적 행위의 가림막을 벗겨내고 “벌거벗은 너를 내가 사랑한다”고 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아버지이시며, 그 아버지의 심장은 ‘십자가’에서 드러납니다.

십자가는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두 팔 벌림입니다. 아버지가 자식의 죄를 대신 안고 죽은 자리입니다. 성도는 바로 이 십자가에서 ‘참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 우리는 잘해서 아버지와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다시 하나가 된 것입니다. 우리가 자꾸만 죄를 책임지고 해결하려 들고, 매번 회개와 다짐이라는 제물을 바치며 예수를 ‘계속 죽이는’ 삶을 살고 있다면, 십자가의 의미를 아직도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말합니다.
“나는 왜 이리 예수가 안 믿어질까? 왜 난 이렇게 변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질문은 사실상 아주 정상적인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본래 믿을 수 없는 존재이며, 변화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바로 그 무능과 불가능 위에 세워진 ‘은혜의 능력’입니다. 우리가 할 수 없음을 전제로, 하나님께서 친히 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삶이 나를 위한 지옥임을 정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내 자아가 만들어낸 인생의 각본, 내가 옳다 주장하고 싸워왔던 모든 정의와 윤리는 결국 무화과 잎에 불과합니다. 그 잎은 서늘한 바람 앞에서 금세 바스러질 뿐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너는 죽어 있는 자다. 네 안에 살아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 말씀뿐이다."

그러니 이제는 진짜 회개를 해야 합니다.
“주님, 저는 예수의 십자가를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자꾸 ‘착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반복하고, ‘내가 회개로 갚겠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건 아직도 ‘내가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 곧 하나님과 나 사이를 여전히 분리시키는 믿음 없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미 아들을 주었고, 그 아들이 너의 모든 죄를 단번에 해결하였다.”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그 아들의 십자가를 단단히 붙드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아십니까? 십자가는 단순히 죄를 씻어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완전히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공로’를 찾지 않으십니다. 오직 은혜만을 주십니다. 그 은혜는 ‘내가 죄인이며 예수가 전부다’는 고백 위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제는 예수를 믿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고 십자가를 제대로 아셔야 합니다. 예수의 십자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예수가 있으면, 모든 것을 잃어도 그 예수 하나로 충분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라디아서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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