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간절히 바라며 갈망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의 음성"을 듣는 일입니다. 어떤 이들은 마치 주님과 대화를 나누듯 생생하게 말씀을 듣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 문턱에서 맴돌며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왜 나는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할까? 혹시 주님은 나에게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 건 아닐까?” 그렇게 의심과 낙심 사이를 오가며, 오랫동안 주님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일에 두려움이나 무력감을 느낍니다.
1. 성령의 음성, 그 목적과 방식의 다양성.
예언자들이 듣는 하나님의 음성과, 일반 성도가 듣는 성령의 음성은 그 목적과 형식에서 다릅니다. 예언자는 시대와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대언해야 하기에, 계시적이고 예언적인 방식으로 듣습니다. 종종 그것은 구체적이며 상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해하려면 깊은 묵상과 성경적 해석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도에게 성령의 음성은 인도하심과 위로, 책망과 가르침, 그리고 권면의 형식으로 다가옵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영혼을 훈련하고 정결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해, 이 음성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동행 속에서 삶을 빚어가는 은밀한 손길입니다.
2. 감성과 이성, 그리고 성령의 소통 방식.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분이기에 우리의 성향도 잘 아십니다. 사람마다 영적 접근 방식이 다르듯, 성령께서는 각 사람의 성향에 따라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일반적으로 이성적인 사람(대체로 남성)은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면서 음성을 듣습니다. 반면 감성적인 사람(대체로 여성)은 느낌이나 직관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 잘 포착합니다.
그러나 성령은 감성적인 채널을 통해 역사하시기를 즐겨 하십니다. 이는 그분의 모성적인 성품 때문이기도 합니다. 감성이 메말라 있는 사람도 성령의 음성을 듣기 원한다면 감성의 문을 열고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성이란, 곧 마음의 섬세한 반응력이며, 성령의 부드러운 감동에 반응할 수 있는 영혼의 촉수이기 때문입니다.
3. 음성의 첫 시작: 가책, 꺼림칙함, 생각의 흐름.
성령의 음성은 처음에는 분명한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마음속의 꺼림칙함, 후회, 설명할 수 없는 부담감으로 시작됩니다. 어떤 행동을 하려는 순간에 문득 느껴지는 “하지 말라”는 경고, 혹은 지나간 하루를 돌이킬 때 찾아오는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이 모든 것이 바로 성령의 말씀입니다.
그 느낌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대화로 바꾸는 훈련을 해 보십시오. “예야, 나는 네가 그때 이렇게 반응했더라면 참 좋았을 거야. 다음엔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움직여 보자. 네가 성장해 가는 걸 나는 기뻐한단다.”
이처럼 감정 속에서 성령의 음성을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 자라날수록, 성령의 인도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삶의 실제적인 길잡이가 됩니다.
4. 성령과의 대화 훈련: 생각을 대화로 전환하라.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며 엄마와 아기의 역할극을 하듯, 우리도 성령과의 내면적 대화를 훈련해야 합니다. 내 생각인가, 주님의 생각인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을 무시하지 않고 붙잡고 숙고하며 풀어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고 모호합니다. 그러나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성령께서 먼저 말을 거시는 듯한 생생한 경험이 시작됩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후, 그날의 일들을 되새기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주님의 음성처럼 다루어 보십시오. 그렇게 반성하고 깨달으며 자라갈 때, 점차 계시적이고 예언적인 성령의 말씀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5. 조급함을 버리고, 친밀함을 누려라.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 어떤 '드라마틱한 계시'나 '특별한 말씀'을 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먼저 친밀함의 음성으로 다가오십니다. “사랑한다”, “내가 너와 함께한다”, “두려워 말라”는 말씀은 단순해 보이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은 없습니다. 이 소리를 지루해하지 마십시오. 성령과의 깊은 관계는 친밀한 반복 안에서 자랍니다.
기도 중 방언을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새롭고 신비롭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범해지고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복 속에서 우리 영은 훈련되고, 결국 진짜 기도의 깊이와 성령과의 동행을 배우게 됩니다.
6.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듣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성령의 음성은 들을 준비가 된 자에게만 들립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듣고 해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행착오와 실수가 있더라도, 성령의 음성을 듣고자 귀 기울이고 훈련해 가면, 반드시 더 깊고 분명한 주님의 인도하심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성령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우리 내면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 그분과 함께 사는 삶을 배우는 일입니다. 거기에는 세심함과 기다림, 훈련과 겸손이 필요합니다. 처음은 느리고 어설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첫 실마리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쳐 지나간 생각과 느낌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그 안에 주님의 음성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감동을 붙잡아 조용히 주님과 대화를 시작하십시오. 그 대화가 쌓이면, 어느 날 주님의 마음이 분명한 언어로, 뜻으로, 사명으로 여러분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예야, 나는 네가 지금 나의 음성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 기쁘구나. 그 길은 쉽지는 않지만, 나와 함께 가기에 가장 복된 길이란다.”
그렇게, 성령 안에서. 매일 조금씩, 충만히 우리는 듣는 삶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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