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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성전 안팎에서의 충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13.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시편 65:1)

시편 65편은 다윗의 찬송시입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단순한 감사의 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성전 안에서의 경건한 예배와, 성전 밖에서의 풍성한 삶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
하나님과의 충만한 동행”의 노래입니다. 다윗은 단지 제사를 드리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온 땅을 돌보시는 하나님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으로서 이 시를 부르고 있습니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시편 65:4) 이 구절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사람의 복을 노래합니다. 다윗은 성전 안에서 드리는 찬양과 기도, 그리고 서원을 이행하는 삶을 ‘복된 삶’이라 고백합니다. 성전은 단순히 예배드리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임재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아가는 이유는 단순히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그분의 뜰로 불러주셨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가까이 오게 하신 은혜의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
나의 만족”이 아니라 “그분의 임재 안에 머무는 기쁨”입니다.

예배 속에서 우리는 죄의 용서를 경험합니다.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3절) 다윗은 죄의 무게를 솔직히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무게 아래서 절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허물을 사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예배는 바로 이 은혜의 체험입니다. 나의 무능함 속에서 하나님의 용서가 새 생명으로 흘러드는 자리입니다.

시편의 후반부(9~13절)는 성전 안의 예배가 일상의 삶으로 흘러나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예배의 하나님일 뿐 아니라, 세상을 돌보시는 창조의 하나님이십니다.

“주께서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9, 11절) 하나님은 예배당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 들판과 강물, 산과 골짜기에도 함께 하십니다. 그분이 지나가신 자리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고”, 그분의 숨결이 머문 곳에는 “곡식이 가득하고, 양 떼가 뛰놀며,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삶, 즉 일상 속의 성전입니다.

오늘날 우리 신앙인에게도 이 균형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
성전 안의 신앙”에 머물러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거룩하고 기도하지만, 세상에서는 그 은혜를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다윗의 시는 분명히 말합니다. “성전 안에서의 찬송은, 성전 밖에서의 열매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일터와 가정, 사회 속으로 흘러나올 때, 그곳이 곧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성전이 됩니다. 땅을 돌보시는 하나님처럼, 우리도 맡겨진 가정을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며, 작은 일에도 신실함으로 섬길 때, 하나님은 그 삶 위에 “
기름 방울”을 떨어뜨리십니다.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였으매,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13절) 성전 안의 찬송은 결국 온 땅의 노래로 확장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땅을 돌보신다”고 말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이 함께 거하신다는 고백입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뜻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이 인간과 함께하시는 상징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성전이 우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전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우리가 그분 안에 거할 때, 삶 전체가 예배가 되고, 모든 순간이 충만으로 물듭니다.

성전 안팎에서 믿음으로 살기 위해,
첫째, 예배를 회복하라. 예배는 나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회복될 때, 삶이 변화됩니다.

둘째,  일상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라. 출근길, 식탁, 대화, 일터 속에서도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감사가 끊이지 않는 사람의 삶에는 기름 방울 같은 은혜가 흐릅니다.

셋째, 선교적 삶을 살라. 성전 안의 찬양이 세상 밖의 선교로 이어질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통로가 됩니다. 믿음의 사람은 “성전 안팎”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분의 성전 안으로,  예배의 자리로, 그리고 그분의 성전 밖으로 삶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예배와 일상이 하나 되는 충만한 인생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성전 안팎을 가득 채우는 하나님의 기름 방울이, 오늘 당신의 삶에도 떨어지길 바랍니다.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집니다.” (시편 65:11) 그 길을 오늘, 당신도 걷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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