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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속이는 음식 앞에서 마음을 지키는 법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20.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속이는 음식이니라.”(잠언 23:3)

우리는 흔히 축복을 눈에 보이는 풍요로 오해합니다. 잘 차려진 식탁, 대접받는 자리, 부족함 없는 환경 앞에서 마음은 자연스럽게 풀어지고 경계는 느슨해집니다. 그러나 잠언은 말합니다. “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겉으로 보기에는 호의요 은혜처럼 보이지만, 그 음식은 때로 사람의 마음을 시험하고 의도를 가늠하는 속이는 음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는 이 말씀을 삶으로 읽어낸 사람입니다. 그는 가난을 잠시 선택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할 아내처럼 받아들였습니다. “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베풀라”, “여행을 위하여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그는 이 세 말씀을 해석하거나 완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내고자 애썼습니다.

어느 날 프란체스코는 화려한 파티에 초대받습니다. 식탁 위에는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음식에 집중된 그 자리에서 그는 품속에서 다른 곳에서 얻은 소박한 음식을 꺼내어 조용히 먹었습니다. 그것은 무례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잃지 않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환경이 바뀌어도, 대접이 달라져도, 그는 여전히 가난한 자로 서 있었고, 음식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잠언이 말하는 ‘
속이는 음식’은 반드시 독이 든 음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는 달콤한 것들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호의일 수도 있고, 인정과 명예, 혹은 안전을 보장해 주는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위 관리나 권력자의 초대 자리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 음식은 단순한 대접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와 반응을 살피고, 우리의 마음이 어디로 기울어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잠언은 말합니다. 그 자리에서는 특별히 몸가짐을 삼가고, 상대의 의중을 분별하라고, 먹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왜 이 자리에 초대되었는지를 살피라고, 아무 생각 없이 누리는 호의는 나중에 빚이 되어 돌아올 수 있고, 한 끼의 만족이 긴 곤욕의 시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
맛있는 음식’ 앞에서 경계를 풀고 있습니까. 조건이 붙은 호의, 계산된 친절, 나를 특정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배려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마음을 내어주고 있습니까. 그 자리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자리인지, 아니면 나를 시험하는 자리인지를 분별하지 못한 채, 그저 대접받는 기쁨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지혜는 음식을 거절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 음식의 의도를 읽는 데 있습니다. 먹든 먹지 않든,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붙들려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프란체스코처럼 우리는 매 순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
나는 지금 무엇을 따르고 있는가?” 음식인가, 사람의 시선인가, 아니면 여전히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까.

아무리 진귀한 산해진미를 대접받아도, 그 음식에 열중하지 않고 그 자리를 주신 목적을 분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자리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최선의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속이는 음식 앞에서도 마음을 지키는 사람, 그것이 잠언이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