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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말씀 묵상

시편 116편 - 기도하려는 의지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4. 15.

"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기도하리로다" (시편 116:2)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기도가 잘 안 돼요. 무릎을 꿇어도 말이 안 나와요." 또 어떤 이들은 "기도 줄이 도통 잡히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동시에 한 가지 질문을 품게 됩니다. 우리는 기도를 감정의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칠 때만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은혜의 감격이 밀려올 때, 눈물이 흐를 때, 뭔가 간절한 것이 생겼을 때 기도가 물 흐르듯 됩니다. 그러나 일상이 무덤덤하고, 하루가 그저 그렇고, 마음 어딘가가 무뎌진 날에는 기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스스로를 탓합니다.
"나는 믿음이 약한 사람이구나."

그런데 시편 116편을 읽으면, 기도에 대한 전혀 다른 관점과 마주하게 됩니다. 시편 116편의 시편 기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람입니다. 그는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스올의 고통이 나를 붙잡았다"고 고백합니다. 극한의 공포와 고통 속에서 그는 하나님을 불렀고, 하나님은 응답하셨습니다. 그 경험이 시편 기자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가 그 체험 이후에 하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그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주님이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겠습니다." '평생'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십시오. 감격이 밀려올 때만, 눈물이 날 때만, 응답을 확신할 때만 기도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날 동안 내내, 감정의 기복에 상관없이, 기도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이것은 결심입니다. 의지의 선언입니다. 시편 기자의 기도는 감정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의지 위에 세워진 것이었습니다.

짐 그래함은 그의 책 『기도』에서 기도와 의지의 관계를 결혼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그 비유가 참 적절합니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대부분 감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설레고, 보고 싶고, 함께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 그 감정의 파도를 타고 두 사람은 결혼에 이릅니다. 그런데 결혼 이후의 삶은 다릅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감정의 축제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피곤한 날도 있고, 서운한 날도 있고, 그냥 아무 감정 없이 밥을 먹고 잠드는 날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사랑의 감정이 사라졌다고 해서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결혼생활을 지탱하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헌신입니다.
"나는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그 의지가 감정이 흔들리는 날에도 두 사람을 붙들어 줍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가 잘 되고 은혜가 넘칠 때는 누구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날입니다. 아무 감흥도 없는 새벽,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는 저녁, 기도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오후, 그런 날에도 자리를 잡고 앉아 입을 여는 것이 바로 의지의 기도입니다.

수십 년을 함께 산 노부부가 있습니다. 젊은 날의 불같은 감정은 세월 속에 잦아들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걷고, 서로를 챙깁니다. 누군가 묻습니다.
"아직도 사랑하세요?" 노인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합니다.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이 사람 없으면 안 되겠더라고." 그것이 헌신입니다. 감정보다 깊은 곳에서 자라난 의지입니다.

기도의 사람들도 그렇게 나이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감격으로 기도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의지로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의지의 기도야말로, 어쩌면 하나님 앞에서 가장 진실한 기도일지 모릅니다.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래도 주님밖에 없어서 왔습니다"라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기도의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쏘시개만으로는 밤새 불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의지라는 장작이 있어야 합니다.

시편 116편의 시편 기자가
"평생에 기도하겠다"고 했을 때, 그는 평생 감격 속에 살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평생 하나님을 향해 얼굴을 돌리겠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분께 나아가겠다고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기도가 잘 안 된다면, 그것은 믿음이 약해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감정에만 의존해온 탓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작해 보십시오. 감정을 기다리지 말고, 의지를 먼저 세우십시오. 자리를 잡고, 무릎을 꿇고, 입을 여십시오. 말이 잘 나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자리에 앉은 것 자체가 이미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유창한 기도보다 나아오는 발걸음을 더 귀히 여기십니다.